대구시의회(의장 도이환)가 동남권 신공항 밀양 유치를 위한 대규모 시민결의대회를 다음 달 개최하기로 했다. 올 연말까지 입지 선정을 공언해 온 정부가 최근 미온적인 태도로 돌아서면서 "더 이상 정부의 말만 믿을 수 없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실력 행사의 필요성이 공공연히 제기되는 시점에 대구시의회가 소위 깃발을 든 것이다.
대구시의회 동남권 신공항 밀양 유치 특별위원회(이하 신공항특위) 오철환 위원장과 장경훈·강재형·김규학·김대성 의원 등은 28일 신국제공항 후보지인 밀양과 가덕도를 잇따라 둘러본 뒤 "이제는 행동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대구시의회와 특위 차원에서 대규모 시민결의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도이환 대구시의회 의장도 29일 "대구시의회가 앞장 서 시민결의대회를 추진해 대구경북의 의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공항특위는 11월 중순쯤에 대규모 시민결의대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장소 물색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두류공원 야구장과 대구스타디움이 유력한 장소로 거론되고 있다. 도 의장과 오 위원장 등은 최대한 많은 인원을 동원해야 한다는 판단 하에 대구경북상공회의소 동남권 신국제공항 밀양 유치 특별위원회를 비롯한 관변 및 민간단체 관계자들의 협조를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일부 시의원들은 "시민결의대회에서 삭발을 해서라도 대구경북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밝혀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앞서 지역 정치권은 시민결의대회의 필요성을 공공연히 제기했었다. 홍사덕(대구 서구)·이명규 의원(대구 북갑) 등은 25일 대구지역 언론사 사장단 주최 대토론회에서 "이제는 힘으로 정부를 압박해야 한다. 민심의 무서움을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도 앞서 "정치권에 기댈 시기는 지났다. 시민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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