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70년대 터프 가이 '찰스 브론슨'

'찬손 부르튼손'을 아시나요. 1970년대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액션스타 '찰스 브론슨'(1921~2003)을 일컬었던 유머다. '움~ 맨담'이라는 대사로 유명한 남성화장품의 TV광고에도 나왔는데, 주름 가득한 얼굴에 지저분한 콧수염, 무표정한 인상이 압권이었다.

1921년 오늘, 미국에서 리투아니아 이민 가정에 태어났고 형제만 15명이었다. 어릴 때부터 광산 노동자 등 온갖 직업을 전전했다. 데뷔 초기 '베라 크루즈'(1953년)에서 여주인공을 희롱하는 건달 총잡이로, '인형의 집'(1953년)에서 말 못하는 장애인 역으로 나올 때만 해도 콧수염은 없었고 멍청한 이미지였다.

47세때 알랭 들롱과 출연한 프랑스 영화 '아듀 라미'(친구여 안녕'1968년)로 스타덤에 올랐다. 터프한 이미지를 앞세워 미남도 아니고, 백인 같지도 않고, 나이도 많은 핸디캡을 극복한 것이다. 순탄하지 않은 삶이었지만 순정은 대단했다. 동료 배우의 아내였던 질 아일랜드에게 반해 6년간 쫓아다니다 1968년 결혼했다. 넓은 목장에서 오순도순 살며 14편의 영화에 함께 출연했다. 그녀가 암으로 죽고나자 그녀의 친구와 재혼, 말년을 보냈다.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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