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를 앞둔 대구제3산업공단에 비즈니스센터(가칭)를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3공단은 1968년 조성(167만9천㎡) 이후 40여년 간 지역 기업의 '뿌리 공단' 역할을 했으며 내년부터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첨단기계부품소재단지와 안경특구로 조성되기 때문이다. 특히 금호강이 가깝고 도시철도 3호선이 통과하는 등 접근성이 뛰어나 첨단도심형 공단의 자격을 갖췄다는 점도 비즈니스센터가 들어서야 하는 충분조건으로 꼽히고 있다. 비즈니스센터는 R&D, 인재양성 등 중소기업을 통합적으로 관리·지원하는 컨트롤타워를 말한다.
그간 3공단은 대구 기업의 산모와 보모 역할을 해 왔다. 현재 성서산업단지 등에서 활발한 기업 활동을 하고 있는 자동차부품 선도 기업인 SL , 평화산업 계열사, 평화발레오 계열사, 삼보모터스, 금복주, 동원금속(영천) 등 대구 굴지 기업들이 3공단에 뿌리를 내리고 커 갔다.
3공단 박갑상 사무국장은 "대구에서 내로라하는 기업 대부분이 3공단 출신이다. 대구 100대 기업을 뽑는다면 80% 이상이 3공단에서 시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3공단이 대구 대표 기업들의 친정집인 만큼 기술 수준과 축적도 뛰어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세화정공 강봉수 대표는 "3공단 업체들이 힘만 합치면 조금 과장을 보태 비행기까지 만들 정도로 기술력이 우수하다"며 "선진국형 기업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3공단은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낼 역량과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써모텍 배진범 대표도 "기술력이 뛰어난 업체들을 제 2, 제 3의 SL로 키우기 위해선 이를 견인할 비즈니스 센터 설립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도 3공단 비즈니스센터 설립을 주장하고 있다.
최영은 대구경북연구원 부연구위원은 "3공단의 재정비를 앞둔 시점에서 서대구공단 등 다른 산업단지와 연계할 수 있는 선도시설이 필요하다"며 "비즈니스센터가 3공단에 설립된다면 접근성, 기술력 등과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가 엄청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기술력이 뛰어난 실핏줄처럼 얽힌 2천570여 개의 3공단 소형 업체들을 대구 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서라도 비즈니스센터 설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북대학교 등 대학 캠퍼스의 연구소 이전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접근성, 기술력 등 강점을 살려 외형만의 변신이 아니라 인재의 등용문으로서의 역할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BSG 홍종윤 대표는 "3공단은 칠곡 23만 인구와 북구 아파트촌 등을 배후로 한 도심형 공단"이라며 "대학의 각종 IT 연구소를 유치하고 산학협력을 이끈다면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9월 서구 서대구공단과 북구 3공단을 '노후산업단지 재정비 우선사업지구'로 선정하고 2020년까지 각 공단 실정에 맞는 첨단공업단지로의 재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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