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자란 학생들이 자신이 직접 키운 벼를 추수한다. 낫, 홀태 등 예전 우리 조상들이 사용하던 전통 농기구를 호기심어린 눈길로 요리조리 만져보고, 우렁찬 탈곡기 소리에 마냥 신이 난 듯 환호성을 지르는 아이들….
지난 10월 27일 대구태전초등학교에서는 5학년 학생들이 1년간 교내 자연체험학습장에서 재배한 벼를 수확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탈곡한 벼는 올 6월 17일에 학생들이 직접 교정에서 모내기 실습을 한 후 꾸준히 길러온 것들이다.
그동안 학생들은 서길수 지도교사와 칠곡농협의 도움을 받아 모내기에서부터 수확에 이르기까지 벼 재배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이뿐만 아니라 벼의 생육상태를 직접 관찰하고, 체험기록장에 꼼꼼히 기록함으로써 우리 농산물이 생산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이 필요한지를 다시 한 번 깨닫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이날 '꿈나무 벼사랑 체험농장'에 직접 참가한 강유빈 어린이는 "밀로 만든 빵도 맛있지만 우리가 직접 수확한 쌀로 만든 떡이 훨씬 더 맛있고 몸에도 좋을 것 같아요"라며 마냥 흐뭇해했다.
칠곡농협 함주미(29·여) 씨는 "칠곡 관내 12개 초·중학교에서 이와 같은 행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렇게 수확된 쌀은 무의탁 노인돕기나 소년소녀가장 돕기에 쓰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태전초교 송준각 교장은 "도시의 학생들이 한 해 동안 정성들여 가꾼 벼를 직접 수확함으로써 쌀에 담긴 농부들의 수고와 인내, 쌀의 소중함을 생생히 체득한 의미 있는 교육의 장이 된 것 같아 흐뭇하다"며 이와 같은 행사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글·사진 우광훈 시민기자 ilbanana@hanmail.net
멘토: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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