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행복한 재무설계] 맞벌이 아내 휴직·자녀출산…30대 직장인 새 포트폴리오

수입 감소 비상자금 최대한 활용…자녀 의료실손보험·교육비 마련 준비를

재테크를 차곡차곡 잘하고 계신가요? 전문가로부터 재무설계까지 받았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하지만 상황은 바뀌게 마련입니다. 금융위기처럼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고, 맞벌이하던 아내가 직장을 그만둘 수도 있습니다. 생각지 못한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급전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 때문에 재무설계는 상황에 따라 변화가 필요합니다. 기대했던 투자 수익을 올렸거나 주변 여건이 바뀌면 당연히 재테크 방식도 달라져야 합니다. 3년 전 재무설계를 받아 재테크를 해온 직장인 강민석(가명·37) 씨도 재무상황 전반을 재설계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맞벌이하던 아내가 직장을 휴직해 수입이 줄었지만 아이가 태어나 돈 들어갈 곳은 더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재무설계'와 함께 강 씨의 재무 포트폴리오를 새로 구성해 봤습니다.

Q: 자녀 출산과 수입 감소가 예상된다. 현재 자산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유지해야 할까?

A: 강씨는 3년 전 '내집 마련'을 목표로 재무설계를 했다. 투자기간은 5년, 목표 수익률은 7%로 산정해 투자를 시작했고,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장기 계획도 세웠다. 강 씨는 월 적립금 170만원 중 80%인 140만원을 주택자금 마련에 배분했고, 투자성향을 감안하여 적립식펀드에 60%, 은행 정기적금에 40%를 투자했다. 펀드는 당시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던 해외펀드에 40%를 배분했고, 노후자금으로는 수수료가 저렴한 인덱스펀드와 장기성장성이 기대되는 중국펀드에 투자했다. 주택마련을 위해 국내 대형성장주펀드와 브릭스펀드에도 자산을 배분했다.

현재 강 씨의 투자수익률은 만족할 만하다.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꾸준히 적립식 투자를 해온 덕분에 증시가 상승세를 타자 펀드수익률이 부쩍 올랐다. 따라서 현재 포트폴리오를 크게 뒤흔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자녀 출산으로 인한 양육비 부담과 아내의 휴직에 따른 수입 감소는 미리 마련해둔 비상자금 6개월치를 최대한 활용해야한다. 또 현재 적립 금액을 아내의 복직 전까지 일부 조정하는 것이 좋겠다. 자녀 출생에 따라 고려해야 할 사항은 질병이다. 자녀가 다칠 경우를 대비해 의료비 보장보험 가입을 추천한다. 피보험자를 자녀로 지정해 의료비를 최대 5천만원까지 보장받는 실손보험에 월 5만원(납입기간 20년/보장기간 100세) 이내로 가입하는 게 좋다. 그리고 자녀의 교육비 마련을 위해서 투자계획을 세워야 한다. 현재는 배우자가 휴직 중이라 투자할 자금이 부족하지만 '내집 마련'을 위한 재무목표를 달성하면 추가 펀드가입을 권한다. (대구은행 본점PB센터 이승우 팀장)

Q: 금융위기 이후 주식시장이 빠르게 회복됐지만 추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도 크다. 펀드는 환매하는 것이 좋을까?

A: 증시는 국내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과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코스피지수 2000선을 넘보고 있다. 특히 미국의 6천억달러 규모의 추가 양적발표에 따른 유동성 공급 증가로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수세는 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로 볼 수도 있어 향후 환율변동이나 대회변수에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강 씨는 지난 3년간의 투자로 높은 수익을 올렸고, 조만간 주택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주택마련을 위해 투자한 적립식펀드는 부분환매를 하여 수익을 실현하고 노후자금 마련 펀드는 시황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이어 가는 게 좋겠다. 투자를 적립식으로 분할 투자한 것처럼 펀드 부분 환매도 지수의 흐름을 보며 부분 환매를 하는 것이 좋다. 주가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는 만큼 지수 상승 시마다 몇 차례 분할해 국내주식형 펀드 2천만원과 해외펀드 1천만원을 환매한 뒤 안정적인 상품으로 교체하는 게 좋다. (대구은행 본점PB센터 박희철 팀장)

Q: 펀드를 환매한 자금을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A: 펀드 환매 자금은 2년 이내에 주택구입 계획이 있는 목적자금이다. 주식형 펀드보다는 안전한 상품으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정기예금 금리가 너무 낮은 만큼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이나 주가지수연계증권(ELS), 채권형 펀드 등을 추천한다. ELD는 원금이 보장되면서 1년 후 주가지수의 방향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1년 뒤 주가가 하락하면 원금만 지급되고, 상승하면 일정 수익률(현재 6~7% 정도)을 지급한다. ELS는 기초주가와 만기를 정해 일정조건이 충족되면 조기청산이 되고,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만기에 배당을 받는 상품이다. ELS는 기초자산과 조기상환 조건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다. 가령 기초자산이 코스피200과 삼성전자로 수익률 11%에 만기 3년 6개월 조기상환형 상품의 경우 6개월마다 기초자산의 종가 모두가 기초가격의 90% 이상 되면 연이율 11.0%(실제 수익률 5.5%)로 조기상환이 된다는 뜻이다. 이후 6개월마다 기초자산의 종가 대비 비율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그러나 만약 조기상환을 못하고 만기가 됐을 때 두 종목 중 하나라도 최초 기준가격 대비 50% 이하로 하락하면 원금손실을 볼 수 있다. 따라서 ELS를 선택할 때에는 기초자산이 중요하다.

주식형보다는 안정적이면서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는 채권형 펀드도 고려할 만하다. 채권투자는 증권사를 방문해 직접 투자기간에 맞는 채권종목을 선정하거나 채권형펀드에 가입하면 된다. 채권직접투자는 만기 수익은 확보되지만 지속적으로 매매차익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채권형펀드는 국내·외 채권에 투자할 수 있고 언제든지 매입과 환매가 가능하다. 운용사의 능력에 따라 안정적인 매매차익을 지속적으로 얻을 수도 있다. (대구은행 본점PB센터 이종복 팀장)

Q: 부동산 시장은 바닥을 쳤을까? 집은 당장 사야할까, 기다려야할까?

A: 부동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면서 시장 진입 시점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많다. 현재 지역 아파트시장은 매매시장과 전세시장의 양극화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세시장은 물량 부족으로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매매시장은 거래가 줄면서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매매시장 안에서도 중소형과 중대형의 양극화가 나타난다. 중소형 아파트 시장은 소폭이지만 가격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대형 아파트시장은 아직 가격 조정을 받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는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매매가격 대비 전세비율도 일부 지역은 80% 이상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주택 구입을 고려하는 것도 좋다. 전세시장의 매물 부족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고 전세 만기시점의 추가 비용 부담 등을 감안하면 만기가 돌아오는 투자자는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것도 좋겠다. 그러나 주택 구입을 위해 전세 기간 중에 움직이거나 대부비율을 너무 높이는 것은 좋지 않다.

(부동산114 이진우 대구지사장)

정리=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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