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여고 美·中 대학 합격생 배출, 글로벌 인재육성

'그 학교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으로 주목받는 대구와 경북의 여고 한 곳씩을 소개한다. 대구의 효성여고와 경북의 경산여고다. 이들 학교는 변화하는 대학입시에 발빠르게 대응해 학생들의 진로 모색과 학력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경산여고(육주학원·경산시 옥곡동)는 재학생들의 해외 대학 입학을 지원하는 독특한 장학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2007년부터 이어진 해외 유수 교육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해마다 중국, 미국 등의 대학에 합격생을 내고 있는 것.

경산여고가 해외 대학에 눈을 돌린 것은 3년 전 중국 하위유학예과학교와 교류하면서. 경산여고는 현재 글로벌 인재 육성이라는 목표 아래 중국 북경수도사범대학, 미국 캠브리안 국제학교, 필리핀 라슘대학 등 7개 해외 교육기관과 교육 협약을 맺고 방학을 이용해 2~6주의 어학연수 및 문화체험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도 중국 북경수도사범대학에 39명, 미국 캠브리안 국제학교에 10명이 다녀왔다.

국제교류 업무를 담당하는 손병철 부장교사는 "국제교류라고 하면 대학교나 외국어고를 떠올리지만 일반고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며 "현지에 학생들만 보내는 사설 교육기관과 달리 교사가 직접 학생들을 인솔하기 때문에 교육의 질과 학생 관리 면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이런 경험들은 학생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고, 성과로 나타났다. 해외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장효진 양이 2008년 북경수도사범대 본과에 입학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김소정 양이 같은 대학에, 또 김지현 양이 북경 인민대학 국제무역학과에 연이어 합격을 한 것.

경산여고의 글로벌 인재 육성 사업은 교내에서 충실히 이뤄진다. 매일 아침 전교생이 영어 듣기 수업을 하고 있으며, 주 4시간의 방과후학교 시간에는 '중국어 특강반'을 개설, 중국 유학을 준비하거나 중국어 전공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참여시키고 있다.

특히 이 학교 영어연극 동아리인 '아르테미스'는 2008년 미국 샌안토니오 지역 고교와 함께 공연을 만들었고, 이 공연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이런 인연으로 지난 6월 샌안토니오 지역 교사들로 구성된 한국 방문단이 경산여고를 찾기도 했다. 배도성 교장은 "일반계 고교에서도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