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멧돼지 활개 막아라'…총포류 사용금지로 포획 어려움

서울 G20 정상회의 때문에 멧돼지가 설친다?

대구 도심을 비롯해 전국에 야생 멧돼지들이 출몰,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포항에서도 지난 8월부터 10월 중순까지 3개월 동안 멧돼지 50마리가 포획됐다. 수확기를 앞둔 8월부터 각 읍·면 별로 야생조수 피해방지단을 운영해 죽장과 기북, 장기면 일대에서 50마리의 멧돼지를 포획한 것이다.

하지만 G20 정상회의와 관련, 지난달 18일부터 멧돼지 사냥이 가능한 총포류를 경찰서에 영치한 탓에 요즘엔 멧돼지 사냥이 불가능하다. 멧돼지는 총포류를 사용하지 않고는 포획이 어려운 야생조수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항 주변 야산에서는 멧돼지들이 심심찮게 출현하고 있다. 이달 5일에도 오전 1시 20분쯤 포항시 북구 학잠동 중앙학잠타운 인근 야산에서 먹이를 찾아 내려온 멧돼지 1마리가 올무에 걸려 죽은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농작물 수확이 거의 끝난 시점이어서 야생에서 먹이를 구하지 못한 멧돼지들이 도심까지 나타날 우려가 어느 때보다 커졌지만 총포류 사용 금지로 수렵을 통한 멧돼지 포획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포항시는 이에 따라 멧돼지가 출현할 경우 총기류를 사용할 수 있는 각 경찰서와 소방서에 즉각 연락해 퇴치하는 방안을 마련해 놓았다.

포항시 한 관계자는 "G20 정상회의가 끝날 때까지는 멧돼지 포획활동이 어렵지만 만약 멧돼지가 도심에 나타나면 경찰서, 소방서와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로 피해를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