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뽑는 선거가 끝난 지 언젠데 아직까지 민심이 흉흉하고… 지역 돌아가는 꼬락서니가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없습니다."
최근 칠곡지역에서 6·2지방선거 때 몇 건의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돼 검찰로부터 벌금 300만원을 구형받은 장세호 칠곡군수에 대해 10일로 예정된 재판부의 결심공판을 앞두고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등 말들이 많다.
당시 칠곡군수 선거에서 A후보는 2선의 현역 군수로서 무소속으로 3선에 나섰고, B후보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모시던 상사(A후보)에게 도전장을 내밀었고, C후보는 내리 두 번을 현직 군수(A후보)에게 고배를 마신 뒤 세 번째 출사표를 던지는 등 관심이 집중되면서 선거판이 과열양상을 빚기도 했다.
선거 때마다 고배를 마시고 와신상담(臥薪嘗膽)해온 장 군수가 무소속으로 나선 현직군수와 한나라당 공천후보자까지 누르면서 짜릿한 당선의 영광을 안게 됐다.
하지만 기쁨을 채 맛보기도 전인 선거 바로 다음날 검찰 직원들이 장 군수의 선거사무소에 들이닥쳐 서류 일체와 컴퓨터 파일을 압수수색해갔다. 이때부터 들끓기 시작한 지역 민심이 최근 법원의 결심공판 날이 다가오면서 더욱 갈등의 도가니로 내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장 군수가 이번 법원의 결심공판에서 군수 직을 수행하지 못할 정도의 벌금형을 받는다더라" "장 군수가 무소속이라서 더욱 빠져나오기가 어려운 것으로 안다" "이번에 장 군수가 군수직을 잃는 것을 전제로 누구누구가 벌써 재선거 준비에 나섰다" 등등의 '카더라' 방송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영남권 내륙물류기지와 낙동강프로젝트(호국평화공원, 칠곡보) 등 각종 대규모 국책사업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고, 시 승격을 코앞에 둔 칠곡군이 곁눈을 팔 때가 아니다. 대다수 지역민들은 이제 한참이나 묵은 군수선거와 관련된 쟁송은 법원의 판결에 맡겨두고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것을 고대하고 있다.
사회2부 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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