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우리의 위상을 새롭게 자리매김할 G20 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오늘 서울에서 개막된다.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G20 회의는 아시아 국가에서는 처음으로, G7 이외의 국가에서 열리는 첫 회의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 2차대전 이후 유일하게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동시에 달성했고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최초의 국가가 된 데 이어 세계 경제 주역의 하나로 우리의 역할과 위상을 한 차원 높게 자리매김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번 회의가 알찬 결실을 맺어야 한다. 그 성패는 의장국으로서 복잡다기하게 얽혀 있는 참가국 간의 이해를 성공적으로 조정해 '윈-윈'(win-win)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에 달렸다. 최대 현안인 환율 문제의 경우 '시장 결정적 환율'이란 합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살아있다. 여기에다 경상수지 흑자의 적정 규모를 놓고도 참가국 간 의견이 첨예하게 부딪치고 있다.

이 같은 이해관계를 조정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그러나 반드시 해내야 한다. 그랬을 때 우리는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강대국 간 이해관계 충돌의 조정이라는 새로운 능력을 선보일 수 있게 되고 서울 회의를 계기로 G20이 세계 경제 문제를 풀어가는 내실 있는 기구가 됐다는 평가도 받을 수 있게 된다.

우리는 불사조 같은 회생 능력을 보여왔다. 전쟁의 폐허 위에서 '할 수 있다'는 신념 하나만으로 경제개발을 성공시켰고 1997년과 2008년에 찾아온 외환'금융위기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회복했다. 세계는 이를 기적이라고 하지만 결코 기적이 아니다. 우리의 노력과 희생과 인내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이제 G20의 성공적인 개최로 결코 꺾이지 않는 우리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세계에 각인시킬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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