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오늘 아시안게임 개막, 모든 선수에 축하를

2010 아시안게임이 오늘 오후 9시 중국 광저우 하이신사 야외공연장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16일 동안 열린다. 45개국 선수 1만 4천454명의 선수단이 42개 종목에서 476개의 금메달을 놓고 다투는 이번 대회는 참가국 수, 선수, 종목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우리나라는 크리켓을 제외한 41개 종목에서 1천13명이 참가해 금메달 65개로 4회 연속 종합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선수의 선전은 국민에게 많은 희망을 주었다. 1986년 서울대회에서는 '라면 소녀' 임춘애가 불모지였던 육상 경기에서 3관왕에 올랐다. 그 뒤 힘들게 살아온 그녀의 삶이 알려지면서 많은 국민이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 이때 남자 탁구는 단체전에서 5시간이 넘는 경기 끝에 처음 중국을 누르고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부산 대회에서 남자 농구팀은 결승에서 중국을 만나 한때 20점 차로 뒤지다 이를 뒤집어 연장전에서 2점 차 승리를 거두고 우승했다.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투혼을 보여준 경기로 두고두고 기억할 만하다.

올해 대회에서도 많은 선수가 개인과 조국의 영예를 위해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어 낼 것이다. 이미 각종 국제 대회는 국력의 경연장이 되고, 승자가 아니면 무시되거나 평가절하되는 시대가 됐다. 그럼에도 인간 한계에 대한 선수들의 도전은 영원히 존중받아야 할 가치가 있다. 이런 점에서 메달의 색깔과 관계없이 한 나라의 대표 선수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이들 모두는 승리자다. 모든 참가 선수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우리 선수단의 선전도 기대한다.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는 명승부와 승전보로 인간 승리의 감동을 온 국민의 가슴에 가득 채워 줄 것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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