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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참사 부른 허술한 노인집단시설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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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포항의 한 노인요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10명이 희생되고 17명이 부상했다. 피해가 이처럼 커진 것은 새벽 시간인데다 수용자 대부분이 거동이 불편한 중증의 노인 환자들이어서 신속한 대피가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야간 시설 관리인이 2명에 불과해 1시간 남짓한 불에도 인명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며칠 전 경기도 안산의 한 노인요양원에서도 불이 나 20여 명의 노인 수용자 중 혼자 힘으로 대피한 사람은 1명뿐이었다. 다행히 소방관들이 도착할 때까지 차분히 구조를 기다려 대형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 이처럼 노약자들이 공동으로 생활하는 집단 시설은 화재 등 안전사고에 특히 취약하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와 지자체가 소방 설비 확충, 인력 보강 등 대비책을 세우지 않음으로써 이번 요양원 화재는 예견된 참사였다.

현재 각 요양원들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자체 소방 훈련을 실시하고 있지만 불의의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기란 불가능하다. 화재 예방은 물론 최신 방화 설비와 관리인들의 신속한 대응 태세, 소방서 구조 활동 등 삼박자가 맞아야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도 잇따른 노인요양시설 화재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내는 등 사회문제화됐다. 고령화사회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우리도 공동 시설에서 치료를 받거나 요양하는 노인들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노인요양원을 비롯해 치매전문요양원, 중풍요양원, 요양병원, 실버타운 등 종류도 다양하다. 작년 말 기준 노인주거복지시설, 노인의료복지시설 수만도 대구가 150여 개소, 경북이 410여 개소에 달한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정부와 지자체는 요양 시설의 소방 설비와 인력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실시해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 요양 시설에 모두 맡겨 놓을 수 없는 상황이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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