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료 전사·부상에 분개…해군전단 전원 비상대기

포항 해병대 표정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 포항의 해병대 1사단과 해군 6전단에도 비상이 걸리면서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해병대 1사단은 연평도 포격 사실이 알려진 23일 오후부터 부대 주변 경계를 강화하고 위기조치반을 비상소집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휴가나 외출을 나갔던 장병들이 속속 부대로 귀대하는 등 1사단 주변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동료 해병대원들이 연평도에서 전사·중상을 당한데 대해 안타까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특히 1사단 소속 장병들이 이달 15일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시작된 호국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도발이 감행돼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한 장교는 "훈련 중 북한의 연평도 공격소식을 전해들었다"면서 "장병들 모두 북한의 도발과 해병대원의 전사 소식에 크게 분개하고 있으며 북한의 도발의지를 꺾기 위해서라도 호국훈련은 예정대로 강행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영해를 지키고 있는 해군 6전단도 조종사와 전 장병을 비상대기시키는 등 비상출격 태세를 갖추고 있다. 6전단은 북한이 해상을 통한 추가 도발을 감행할 사태에 대비해 평소보다 초계비행 횟수를 늘리는 등 물 샐 틈 없는 경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해병대 1사단 주변에서 장병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는 상인들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사단 서문 입구에서 영업 중인 상인들은 "군인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며 살고 있는데 장병들의 외출외박이 금지되면 생계에 타격을 입게 된다"면서 "더 이상 북한의 무모한 도발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우리 정부도 이번 기회에 북한에 대한 강력한 응징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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