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옥(안동시청)이 23일 열린 여자 멀리뛰기에서 한국에 육상 첫 금메달을 선사하며 풀 죽어 있던 한국 육상의 기를 살렸다.
한국 육상의 '안방마님' 정순옥은 이날 아오티 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멀리뛰기 결선에서 4차 시기에서 달성한 6m5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품었다. 2위 카자흐스탄의 올가 리파코바가 3차 시기에서 6m50을 뛴 뒤 나머지 3번의 기회에서 더 이상 기록을 늘리지 못해 3cm 차로 정순옥은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우승으로 정순옥은 아시안게임 사상 도약 종목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여자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발목 통증으로 주사까지 맞으며 부상 투혼을 이겨낸 값진 결과였다.
정순옥은 지난해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6m76으로 한국 기록을 세웠고, 전국체육대회 10연패를 달성하는 등 국내 여자 멀리뛰기의 '지존'으로, 내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도 결선에 오를 국내 선수 중 한 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정순옥의 금메달은 단순한 '금' 이상의 값진 낭보였다. 기대했던 남자 100m와 400m 계주에서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하는 등 트랙에서 실망스런 결과가 잇따르면서 한국 육상의 현실에 대한 탄식이 흘러나올 때 금메달을 안기며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 22일 김국영과 임희남이 남자 100m 결선에 오르지 못한데다 23일엔 여호수아, 임희남, 김국영, 전덕형 등 한국 단거리 간판 4총사가 나선 남자 400m 계주에서도 한국의 첫 주자 여호수아가 스타트 직후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을 호소하면서 예선에서 주저앉았다.
광저우에서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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