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스타일과 마이너리티적인 감수성,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소설가 박민규가 두 번째 소설집 '더블'을 펴냈다.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근처'는 말기암 판정을 받은 사십대 독신남이 고향에 돌아와 옛 친구들을 만나며 삶을 정리하는 이야기로, 인생과 죽음에 대해 성찰하는 화자의 나직한 목소리가 뭉클한 감동과 오랜 여운을 남긴다. 또 치매에 걸린 아내와 함께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노인의 시선으로 삶에 대한 통찰을 담아낸 '누런 강 배 한 척', 먼 미래를 배경으로 심해 탐사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 존재의 깊은 곳을 탐구하는 '깊', 시공을 알 수 없는 여러 우주들의 이야기를 그린 '크로만, 운'등 배경과 주제가 시공을 넘나든다.
서정적인 분위기와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부터 무협소설의 문법에 촌철살인의 현실풍자를 곁들인 작품까지 작가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다. '인간이란 천국에 들어서기엔 너무 민망하고 지옥에 떨어지기엔 너무 억울한 존재들이다.' 작가는 천국과 지옥 사이, 인간 세상을 작가만의 상상력으로 그려낸다.
그는 LP시절 더블 음반에 대한 애착 때문에 이 책을 별도의 일러스트 화집을 넣은 두 권으로 펴냈다. 각 304쪽, 308쪽. 2만5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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