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라면 사재기' 경기도 북새통·대구경북은 잠잠

북한의 연평도 무력 도발 이후 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라면과 생수, 즉석식품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는 "라면 매출은 15% 늘었지만 이는 현재 라면 할인행사가 진행 중이라서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햇반, 건전지 등은 매출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소폭 감소할 정도"라며 "부탄가스의 경우에는 매장별로 30% 가량 늘어난 곳이 있긴 하지만 부탄가스는 워낙 매출액이 적은 품목이다보니 몇 개만 증가해도 신장률이 급격히 뛰어올라 '사재기'라고 표현할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전쟁 위기설이 퍼지면 라면을 사재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었지만, 이제는 시민의식이 한층 성숙한 것 같다"고 했다.

이마트 측 관계자 역시 "전혀 시민들의 동요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라면과 생수, 햇반, 건전지, 부탄가스 등의 품목이 이렇다할 매출 상승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

반면 경기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생필품을 미리 구매해두려는 고객들이 몰렸다. 연평도와 가까운 인천 14개 GS슈퍼마켓에서는 라면 58.5%, 생수 59.2%, 통조림 27.8%, 즉석식품 24.4% 등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면서 생필품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송도점에서는 봉지라면과 생수 매출이 지난주와 비교해 107.4%, 77.2% 증가했다. GS마켓 관계자는 "평소에는 라면을 상자 단위로 사가는 고객이 많지 않은데 어제는 많은 고객이 한두 상자의 라면과 생수를 구입해 갔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사재기까지는 아니나 일부 충동 구매는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사재기가 일어날 때에는 매출이 2배 이상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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