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과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궁중약선 요릿집에서 멋진 한정식을 즐기다 보면 다른 음식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법. 하지만 소담정 김 대표가 약선한정식 코스요리 외 자신 있게 추천하는 별도의 메뉴는 대구찜.
의식주와 관련한 실학서인 '규합총서'에는 "대구는 동해에서만 나고 중국에는 없기 때문에 그 이름이 문헌에는 나오지 않으나 중국 사람들이 진미라고 할 만큼 맛있는 생선"이라고 전하고 있다. 특히 대구는 생명력이 강한 생선이라 스태미나식으로도 좋다. 소담정의 대구찜은 목살 부위만 사용한다. 생선에도 목살이 있나(?) 생각되지만 김 대표는 그림을 그려가며 대구의 목살 부위를 설명한다. 대구의 목살은 다른 부위와 다르다. 찜이 쫀득쫀득하며 씹는 맛이 있다. 푹신하게 잘 익은 감자 위에 양송이버섯, 고추, 참깨, 검정깨를 살짝 얹어 멋을 냈다. 양념이 잘 밴 감자와 적당하게 쫄깃해진 양송이버섯을 먹는 맛도 쏠쏠하다. 비린 맛이 없어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먹기에 적당하다.
육수는 대구와 칡이 궁합을 맞췄다. 칡뿌리를 달인 물에다 8가지의 갖은 양념을 더해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냈다. 약간 짭조름해서 밥반찬으로도 좋고 안주용으로도 제격.
이홍섭기자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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