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거창고에 '거창'한 건 없습니다" 김선봉 거창고 교장

58년 역사 명문…"신앙, 정신교육, 그다음이 지식이죠"

김선봉(58) 교장은 거창고 10계명을 이해하기에 앞서 지금의 명문 거창고가 있기까지 저변에 흐르고 있는 가치관 교육을 강조했다.

김 교장은 3가지를 소개했다. 먼저 신앙 및 정신교육, 다음은 지식교육, 그리고 마지막이 정서교육.

이 3가지는 전인교육의 밑바탕에 흐르는 정신이 되었으며, 무조건 경쟁에서 이기기보다 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 인재가 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게 한다는 것이다. 거창고에서 3년 동안 공부하고 나면 적어도 이 정신은 나도 모르게 몸에 배게 된다고 했다.

김 교장은 또 '서울대 몇 명 보냈느냐'로 학교를 평가하는 우리 교육의 관행에 대해서도 일침을 놨다.

"서울대 가는 것이 학교 평가의 절대 기준이 된다는 것이 아이러니입니다. 공부도 운동이나 다른 특기처럼 하나님이 준 재능(달란트)입니다. 재능만 믿고 거드름을 피우는 우수 학생보다 자신의 능력껏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풍토에 더 많은 박수를 보내야 합니다."

사실 김 교장의 이런 교육 철학은 지금의 교육 현실과 배치돼 몇몇 학부모들과 때론 갈등을 빚기도 한다. 하지만 거창고는 김 교장이 선봉에 서고, 교사·학생들이 자율과 책임 하에 올곧게 교육 철학을 이어가고 있다.

거창고는 지리산과 덕유산 사이인 경남 거창읍에 자리하고 있으며, 현재 학년당 4학급씩 12학급, 학생 수는 360명 정도며 이 중 320여 명이 기숙사생활을 하는 자율과 책임의 명문고로 유명하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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