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영화] KBS1 TV 특선영화 '맨발의 꿈' 29일 0시 25분

꿈도 희망도 없던 절망의 나라 동티모르. 그곳에서 희망을 상징하는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한국인이 있다.

2002년 사업차 동티모르를 찾았던 김신환 감독은 우연히 공터에서 맨발로 공을 차던 아이들을 만난 뒤 무보수로 축구를 가르치게 된다. 유소년 축구단을 결성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제30회 리베리노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서 6전 전승 우승이라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아이들을 만나고 자신 역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그는 현재도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단의 감독을 맡고 있으며 동티모르에 희망을 전하고 있다.

김신환 감독과 맨발의 소년들이 이뤄낸 특별한 우정과 기적을 소재로 만든 영화 '맨발의 꿈'은 2008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9년 '국가대표'를 이어 스포츠와 휴머니즘의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한때 촉망받는 축구 선수였지만 지금은 사기꾼 소리를 듣는 전직 스타. 이제 원광(박희순)이 인생역전의 마지막 승부수를 던질 곳은 내전의 상처로 물든 동티모르뿐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커피 장사로 대박을 꿈꾸던 그는 다시 사기를 당하고 대사관 직원 인기(고창석)는 전직 스타에게 귀국을 권한다. 공항으로 향하는 길, 그러나 그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온다. 거친 땅에서 맨발로 공을 차는 아이들을 목격한 것! "아이들에게 축구화를 팔자!" 이 귀여운 독점사업(?)의 성공을 확신한 원광은 축구 용품점을 차리고 짝퉁 축구화 살 돈도 없는 아이들과 하루 1달러씩 2개월 동안의 할부 계약을 맺는다. 그러나 그들의 계약은 세상에서 가장 지키기 힘든 약속이 되고 만다. 축구팀의 일원이 되고 싶었던 아이들은 열심히 돈을 벌지만 하루 1달러는 너무 큰 돈이었던 것.

1달러 대신 닭 한 마리가 오가던 끝에 결국 아이들의 원망만 가득한 축구화는 반납되고 원광은 가게를 접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무슨 미련이 남아 있었던 걸까? 축구를 그만두고 싶었던 원광은 아이들 때문에, 이번만큼은 끝을 보고 싶어졌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축구팀을 결성하기로 한 것! 누가 그래? 꿈도 꾸지 말라고! 돈 없으면 축구도 하지 말라고? 운동장에 서면 미국 애들이나 동티모르 애들이나 다 똑같단 말이다! 그리고, 이제 세상의 끝에서 믿지 못할 그들의 시합이 시작된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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