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의 시작은 시골 식당에서였다.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모리스(1902~1971)와 리차드 맥도날드(1909~1998'사진) 형제는 손님들에게 좀 더 빠르고 쉽게 햄버거를 팔 수 없을까라는 생각에 골몰했다.
1948년 이들 형제는 모험적인 시스템을 만들었다. 손님이 직접 주문하고 음식을 받아가는 셀프 서비스에 포드자동차의 생산 시스템을 도입, 작업 단위를 나누고 메뉴도 9개로 단순화했다. 폭발적인 인기였다. '빨리빨리'를 외치는 현대인들에게 딱 맞았다.
동업자 레이 크락(1902~1984)의 제안에 따라 미국 서부 지역 6곳에 황금색 아치를 내건 프랜차이즈점이 문을 열었다. 그렇지만 형제는 "너무 쉽게 돈을 번다"는 생각에 점포 수를 더 이상 늘리고 싶지 않았다. 결국 레이 크락이 이들 형제에게 270만 달러를 주고 맥도날드를 인수하면서 공격적인 경영으로 오늘날 120개국에 3만 개의 매장을 갖게 됐다. 형제는 그 돈으로 평온하게 노후를 보냈고 형은 1971년에, 동생은 1998년 오늘, 고향인 뉴 햄프셔주에서 영면했다. 이들 형제를 비만과 성인병, 현대인의 조급증까지 촉발시킨 원조로 몰아붙인다면 너무 심한 일이겠는가.
박병선(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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