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PR'의 시대에 겸손의 미덕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은 멋진 경상도 사나이 한 분을 칭찬하고자 한다. 그도 순수 경상도 사람인지라 타인의 칭찬과 배려에는 솔선수범하지만 자신의 칭찬에 대해서는 너무도 인색한 사람이다. 이분은 바로 대구광역시교육청 총무과장 박해주 서기관이다.
박 서기관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는 특이한 점이 있다. 한 두어 번만 만나면 금방 가족과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는 점이다. 항상 웃는다. 아니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웃는다는 표현이 더 맞을는지 모른다. 마주 대하는 사람의 두 손을 잡으면서 온몸으로 웃는다고 보면 연상이 된다. 이 점이 박 서기관이 남을 대하는 자신만의 '노하우' 또는 '숨은 비밀'인지 모른다. 그 비밀의 근본에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민원처리 하기'내지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대접하라'는 성경적 실천 윤리가 있는지 모른다. 여하튼 이분을 만나면 항시 기분이 좋고 편하며 일이 잘 될 것 같다. 나는 이 점을 칭찬하고 싶다. 왜냐하면 기계와 다를 바 없는 오늘의 사회, 특히 위계가 대체로 견고한 공직사회의'기계성'에 그의 대인 접견 태도는 절대 필요한 윤활유이기 때문이다.
박 총무과장이 대구광역시교육청 시설기획 담당 사무관으로 있으면서 우리 학교의 시설환경 개선사업을 담당할 때의 일인데, 자문을 구하기 위해서 교육청으로 그를 방문하면, 꼭 고향의 친구를 대하듯 그의 첫마디는 언제나"편한 마음으로 말씀하세요"라는 것이었다. 평범한 인사가 나에겐 어찌 그리도 정겹고 편안했는지. 돌이켜 보면 참으로 고마운 일이었다. 이 뿐만 아니라 건축에 관한 구체적 애로 사항을 물으면 아랫사람만 보내지 않고 해당분야 기술직 직원을 대동하여 문제의 현장을 구석구석 둘러보고 상의해줬다. 특히 본교가 급식실을 신축할 때의 일인데, 박 과장은 여타의 학교들과는 달리 본교가 시교육청에서 한 시간가량의 먼 거리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찾아오는 그 성가심을 마다 않고 본교에 수차례 방문, 건축공사에 따른 협조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 덕분에 오늘의 본교 급식실은 여타의 학교들이 본받고자 하는 멋진 시설물로 태어날 수 있었다고 보여진다. 이 또한 박 서기관의 타인을 대하는'역지사지의 배려정신'에 힘입은 바 크다 할 것이다.
"규정이 그런 걸 어떡합니까?","알아서 하시지요","돈이 어디 있습니까?","난 잘 모릅니다."라는 쉬운 말보다는 진심으로 민원인의 호소에 귀 기울여 문제에 온몸을 던져 해결하고자 하는 박해주 서기관은 마땅히 칭찬 받을 만한 우리 공직사회의 보배라고 생각한다.
박종채 달서중·고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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