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관 순매수 저평가·중소형주 주목할 만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개미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주가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개미들은 '싸게 팔고 비싸게 사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금 투자하기에는 지수가 부담스럽고, 상승을 주도하는 대형 우량주는 비싸기 때문이다. 업종이나 종목별로 차별화가 극심해지고 있는 점도 개미들이 수익을 올리기 어렵게 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우왕좌왕하는 개미들

21일 코스피지수는 2,040선에 육박했지만 개미들의 손에는 남는 게 별로 없었다.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인 업종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팔아치운 업종은 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3천90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금융업(1천730억원)과 운송장비(1천612억원)를 집중적으로 사들였고, 철강금속 관련주는 2천108억원어치를 팔았다.

이에 비해 기관은 4천442억원을 순매도하는 와중에도 철강금속은 1천954억원을 매수했다. 그러나 업종별 등락은 개인들의 움직임과 반대로 움직였다. 철강금속은 4.96% 올랐지만 운송장비와 금융업은 각각 1.35%, 0.15% 떨어졌다. 기관이 차익실현을 위해 내놓은 종목들을 개인들이 사들인 셈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빠른 순환매가 이뤄질 때 개인들은 여기저기 왔다갔다하면서 꼭지만 잡기 십상"이라며 "기술적인 고려를 하지 않고 단기 과열권에서 사들였기 때문에 개인들의 수익률은 앞으로 더 밀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르는 대형주 살까, 소외된 저평가주 살까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되는 한 대형주 중심의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러나 향후 상승 업종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현대증권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었던 2007년과 비교해 저평가된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웃돈 2007년 10월과 비교하면 조선·건설 등 산업재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이 3년 전 17.23배에서 현재 10.53배에 머물러 있고 통신업종도 3년 전보다 20% 이상 저평가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업종의 경우 PER은 2007년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5% 이상 낮아 저평가 매력이 있다는 것. 그러나 IT·자동차 등이 속한 경기소비재는 이미 충분히 올라 저평가 매력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동양종금증권은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기 때문에 주도주를 추가 매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분석으로 볼 때 코스피지수가 2070~2080선까진 무난히 오를 것으로 보여 지금까지 시장을 주도해온 업종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며 "외국인과 기관의 순환매가 앞으로도 동일한 업종을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이유"라고 말했다.

◆기관투자가 움직임에 주목

상승 가능성이 높은 업종과 종목을 찾기 위해서는 기관투자가들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펀드 대량 환매로 투자 여력이 줄어든 기관투자가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종목 위주로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

최근 기관투자가들은 금융·건설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하고 있다. 그동안 주가가 저조했던 금융과 건설업종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것. 또 주가수익비율이 저평가된 산업재·기초소재·통신 업종 등도 기관의 순매수 업종과 일치한다.

보통 1월에 강세를 보이는 중소형주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대신증권이 2001년부터 올해까지 매해 1월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중소형주와 코스닥의 성과가 대형주를 웃도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세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중에서도 올해 4분기와 내년의 기업실적이 좋을 종목으로 대상을 좁히는 게 좋다"며 "연평도 사격 훈련으로 갑자기 주가가 크게 빠진 종목에 단기간 투자하는 것도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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