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용준의 부활, 벼랑 끝 오리온스 구했다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오리온스와 울산 모비스의 경기에서 오리온스 오용준(왼쪽)이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있다. 대구 오리온스 제공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오리온스와 울산 모비스의 경기에서 오리온스 오용준(왼쪽)이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있다. 대구 오리온스 제공

대구 오리온스 오용준은 올 시즌 자주 벤치를 지켰다. 21경기 중 13경기만 뛰었다. 그나마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9일 KT, 18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거둔 9점이 올 시즌 최고 점수. 평균 득점은 3.8점에 그쳤다. 하지만 팀이 벼랑 끝에 몰렸을 때 화려하게 부활했다. 오용준은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전에서 4쿼터 2분여를 남기고 5반칙 퇴장당할 때까지 33분37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24득점-4어시스트-3블록을 기록하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오리온스는 오용준과 부상에서 복귀한 용병 맥거원(20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모비스를 84대79로 물리치고 최하위 추락의 위기에서 한숨을 돌렸다. 3연패에서 탈출한 오리온스는 7승15패를 기록, 최하위 모비스와의 간격을 2.5경기 차로 벌리며 9위를 지켰다. 또 오리온스는 8위 인삼공사에 0.5경기 차로 다가섰다.

이날 오리온스는 연패 탈출을 위해 7일 KCC전에서 허리부상을 당한 후 5경기 결장한 주포 맥거원을 투입시켰다. 내·외곽을 넘나드는 슈터 맥거원이 빠진 오리온스는 단순한 공격 패턴에 이동준, 오티스의 체력부담까지 가중되면서 2주 동안 1승4패로 무너지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오리온스는 맥거원의 활약을 기대했고, 모비스는 맥거원을 막기에 주력했다.

1쿼터를 24대25로 1점 뒤진 채 맞은 2쿼터. 오리온스가 4분 동안 단 1점도 올리지 못하는 사이 모비스는 양동근의 3점 슛 2개를 포함 10득점 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오리온스에는 오용준이 있었다. 2쿼터 4분 만에 팀의 첫 득점을 올린 오용준은 3점 슛과 결정적 가로채기 등을 엮어 승부를 박빙으로 돌려놨다. 위기를 버텨낸 오리온스는 3쿼터 초반 모비스 양동근이 벤치로 물러난 틈을 공략하며 대거 27점을 몰아쳤다. 오용준은 3쿼터 11점을 쓸어 담으며 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오리온스는 4쿼터 막판 잇단 실책으로 3점 차까지 추격당하고 오용준의 5반칙 퇴장으로 위기에 몰렸지만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오리온스 김강선은 16득점, 이동준은 15득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농구 전적(21일)

오리온스 84-79 모비스

KCC 87-71 전자랜드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