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지역 발전 방향, 근본적인 고민 필요하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09년 지역소득'은 끝모르게 추락하고 있는 지역 경제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대구의 경제성장률은 -3.8%로 전국 꼴찌였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 역시 전국 평균의 62%에 불과한 1천347만 원으로 전국 최하위였다. 경북은 좀 나은 편이다. 경제성장률은 -3.2%로 16개 시도 중 15위에 그쳤지만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16개 시도 중 4위, 9개 도 중 3위로 비교적 괜찮은 성적을 기록했다.

대구 경제의 초라한 성적은 이제 뉴스도 아니다. 지역민들도 체념조가 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 이 같은 무기력증에서 헤어날 뚜렷한 방법도 떠오르지 않는 상황이다. 왜 이렇게 됐는지, 무엇이 잘못됐는지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대구는 내륙도시라는 입지적 약점을 안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른 도시의 발전 계획을 모방하지 않고 대구만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 미국이나 유럽에는 내륙이면서도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기능하고 있는 지역이 많다. 이는 대구도 입지적 불리함을 딛고 얼마든지 지역 발전을 이룰 수 있음을 방증한다. 그동안 지역이 입지적 한계에 스스로 갇히려고 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대구를 어떤 도시로 키워야 할지에 대한 청사진도 새로 짜야 한다. 백화점식 발전 계획으로는 아무것도 제대로 성취할 수 없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컬러풀 대구'와 같이 공허한 접근은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예컨대 대구는 소비도시인가 생산도시인가, 이런 문제부터 확실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 찾아와 돈을 쓰고 갈 수 있도록 특화된 전략을 세우면 소비도시도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다. 그런 선례는 얼마든지 있다. 이를 포함, 대구의 발전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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