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밖에 남지 않은 달력이 유난히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새해에 거는 기대 때문인 것 같다.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새로운 자기 결심을 그리고 바람을 빌 것이다.
다 좋다. 그러나 제대로 된 변화의 결심이 아니면 과연 그 결심이 얼마나 갈까? 성과를 제대로 맺지 못하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다. 다름 아닌 변화의 폭을 자기 중심이 아닌 남을 의식해서 많이 잡기 때문이다. 과거 어린 시절 방학이 되면 제대로 공부 한 번 해 보겠다고 학교 다닐 때보다 더 많은 공부시간을 계획해 놓고 결심한 지 3일도 채 넘기지 못하고 수정한다고 종이만 버린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런 잘못을 이제는 두 번 다시 하지 말자. 자기 계획을 제대로 실천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나는 I-BEST운동을 권하고 싶다. 모든 주체는 나다. 내가 나를 제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내가 나를 제대로 찾고 제대로 사랑하고 제대로 키운다면 안될 일이 없다. 나를 제대로 찾는다는 것은 내 목표를 향한 내 꿈의 실현을 위한 준비단계이다. 준비가 제대로 되어야 결실을 기대할 수 있다. 나의 적성과 취미를 찾고 어떤 일에 도전하는 것이 나에게 맞는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다음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야 한다. 내가 나를 사랑하고 인정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사랑하고 인정하겠는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내 몸과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 지금도 기억이 난다. 우리가 어릴 때 어머니께서 생일날이면 언제나 수수떡을 해주셨다. 그 의미는 곡식 중에 키가 제일 큰, 그리고 열매가 꽉 찬 수수로 떡을 해주는 것은 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이 잔병치레하지 말라는 뜻과 함께 가장 키가 큰 곡식의 열매처럼 남들로부터 존경받고 인정받는 자녀가 되어달라는 바람 때문이었다. 매사에 정직한 마음으로 생활하고 철저한 건강관리로 내 몸을 사랑해야 한다.
그 다음은 나를 제대로 키워야 한다. 21세기 무한 경쟁의 시대에 내가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는 나만의 비장한 무기가 있어야 한다. 외국어 실력이 아주 뛰어나거나 정보력이 남달리 앞서거나 노래나 춤을 잘 한다거나 운동 선수라면 그 분야의 타의 추정을 불허하는 기록으로 앞선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젠 세계화 시대 67억 지구촌 모든 사람들이 다 우리의 경쟁자다. 제대로 된 경쟁력을 갖출 때 미래가 보장된다. 한 명의 멋진 아이디어가 수만, 수십만 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가 아닌가. 그러자면 B-basic(기본적인 것)이 중요하다. 기본이 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일을 시작하더라도 잘못되었을 땐 반드시 다시 돌아와 무엇이 문제인지 기본을 확인해야 한다. E-easy(쉬운 것)이다. 매사에 무슨 일을 하더라도 어려운 일은 금방 싫증나고 만다. 쉬운 일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S-small(작은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거창하게 큰 것부터 시작하면 실패하기 쉽다. 작은 일부터 성공시켜 나가면 어려운 일도, 큰 일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긴다. T- today(오늘부터)도 중요하다. 우리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오늘 바로 실천하지 않고 항상 미루어 가장 좋은 날을 찾으려고 애를 쓴다. 그러다 보면 일의 진행이 늦어져 엉망이 되고 만다.
이제 우리 모두 제대로 I-BEST운동을 실천하자. 2011년 새해를 장밋빛 공상만으로 그치지 않고 알차고 보람있게 보내기 위해서 이젠 제발 달라져야 한다. 현실을 똑바로 보면서 고칠 것을 과감히 고치고 막힌 곳은 뚫고 맺힌 곳은 풀어나가자. 물속의 하마는 배가 부르면 그 많은 물을 두고도 욕심을 내지 않으며 동물의 왕 사자도 배가 부르면 더 이상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큰 욕심 내지 말고 실천가능한 계획으로 철저한 준비 속에 새해를 맞이하자. I-BEST운동으로 후회 없는 2011년, 희망의 멋진 한해가 되게 하자.
임승환(영남외국어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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