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영천 화남면 금호리의 대규모 종돈장(種豚場)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전국 각지로 확산될 우려를 낳고 있다.
이 종돈장은 축사 12개동, 관리사 8개동 등의 시설을 갖추고 돼지 2만5천여 마리를 사육하는 곳으로 영천 청통면, 금호읍, 북안면을 비롯해 군위·의성·성주·칠곡·포항·안동, 경기도 평택·이천, 충남 당진 등 14곳에 위탁농장을 두고 있다. 위탁농장들은 이 종돈장으로부터 새끼 돼지를 받아가기 때문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될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화남 종돈장에는 안동의 구제역 발생농가에 출입한 가축분뇨처리약품차량이 드나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종돈장 농장주는 경주 안강에도 돼지 2만3천여 마리를 사육하는 종돈장을 운영하고 있다. 안강 종돈장은 경주 노당리, 영천 고경면 2곳, 금호읍, 군위, 상주, 구미 2곳, 경남 김해, 창녕, 합천 등 11곳에 위탁농장을 두고 돼지 1만1천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국립수의과학원으로부터 구제역 양성판정이 난 영천 화남면 종돈장의 돼지 2만5천여 마리를 130여 명을 투입해 25일 새벽까지 모두 살처분했다. 화남 종돈장에서 3㎞ 이내의 돼지 1천 마리, 위탁농장 6곳의 1만1천여 마리 등은 신속히 예방적 살처분을 하기로 했다.
위탁농장 6곳 중 금호읍 농가 2곳도 돼지 2천900여 마리를 공무원, 의용소방대원, 자율방범대원, 이장협의회원 등 인력 100여 명을 동원해 24일 밤 긴급히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했다.
금호읍 위탁농장의 주인 박용활 씨는 "출하를 앞둔 돼지 1천500마리의 예방적 살처분으로 향후 6개월간 수수료를 받지 못해 축사 건립 대출금 수억원의 원금과 이자를 갚기가 막막하다"며 "종돈장 돼지의 살처분으로 6개월이 지나도 새끼 돼지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영천·민병곤기자
경주·이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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