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재오 특임장관을 안상수 한나라당 후임으로 언급하면서 이 장관 띄우기에 나섰다. 얼마 전까지 예산안 강행 처리의 주범으로 몰면서 이 장관을 몰아세웠던 자세와는 사뭇 달랐다.
박 원내대표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개각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감사원·국민권익위원회 등 수장이 공백인 자리를 언급하면서 "수장이 없어도 기관이 운영된다면 그 기관은 필요 없는 조직이나 다름없는 것 아니냐"며 우회적으로 개각의 필요성을 나타냈다. 청와대가 "국면전환용 개각은 없다"고 시사하는 등 인사권자는 느긋한 입장이나 야권에서 오히려 개각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개각의 '훈수'까지 뒀다. "12월 개각을 해야 하는데 이 대통령이 사람을 결정 못하고 있다"며 "다음 선거에서 출마할 정치인은 이번 내각에 참여시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당내 대선 경선 등을 감안하면) 대통령 임기가 실질적으로 1년밖에 안 남은 만큼 지금 정치인을 입각시키면 선거 출마 등으로 10개월밖에 일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어진 발언에서 느닷없이 이 특임장관을 거론했다. 그는 "이 장관은 총선 안 하려나. 이 장관도 (한나라당) 대표 한 번 하면 좋을 텐데···."라고 했다. '자연산' 발언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우회적인 사퇴 압박이기도 했다.
그의 이 같은 이 장관 띄우기는 친이·친박계 갈등을 기대한 것으로 풀이다. 이 장관이 대표 경선에 나설 경우 내년 총선 공천을 우려한 친박계가 움직일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계파간 싸움의 불씨가 다시 살아날 것이란 얘기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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