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상수 대표 사과, 서민행보 재시동

한나라당, 자역산 발언 조기진화…지도부 사퇴론 일축

말 실수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한나라당의 출구전략은 '사과문' 발표였다. '보온병 포탄'에 이어 '자연산'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던 안상수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 어려운 시기에 여당 대표로서 적절치 않은 발언과 실수로 큰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발표 전후 두 차례 깊이 허리를 숙였다.

"모든 것이 부덕의 소치"라고 한 안 대표는 "당을 화합시켜 집권 여당으로서 막중한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앞장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진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국민 여러분께 다가가 서민생활, 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지도부 교체론'에 대해선 일축했다.

안 대표의 말대로 당 원내대표단은 27일부터 민생 현장 방문을 통해 시선 분산에 나섰다. 이날 대표단은 연평도 주민의 이주 지역인 김포 양곡지구를 찾아 입주 가구를 개별 방문한 데 이어 연평도 주민 대표자와의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또 경기도청 제2청사에서 구제역 현황을 청취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24일부터 사실상 공식 일정을 중단했던 안 대표는 28일 군부대, 30일 양로원 등을 방문하면서 연말을 서민 행보로 보낼 계획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말들이 많다. "이미 한나라당은 '가볍다'는 이미지가 덧씌워졌고 국민의 웃음거리가 됐다"는 불만이 계속 제기되는 형편이다. 안 대표의 사과문 발표로 논란이 잦아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국민의 뇌리에 박힌 당의 나쁜 이미지를 지우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야권은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반성은 대표의 교체"라며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된 강용석 의원의 예를 들며 "민주당과 국민은 부릅뜬 눈으로 한나라당 대표의 교체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말로만 반성한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고 논평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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