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케팅 등 3개 그룹장 신설, 본부간 조정·총괄책임 맡겨

대구은행, 조직개편·임원인사 배경

28일 단행된 대구은행 임원 인사는 지주사 체제에 대비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깜짝 인사보다는 철저히 능력과 성과, 조직 내 신망 등을 기준으로 '변화와 창의적인 성장'이라는 내년 경영 목표에 맞게 선임했다는 것. 또 그룹장을 신설해 본부 간 조정과 총괄 책임을 맡겼다.

◆임원 인사의 배경

하춘수 은행장은 이번 인사를 두고 ▷성과 및 직무능력이 뛰어난 직원 ▷조직 내 신망이 두텁고 솔선수범하는 직원 ▷고객 마케팅 능력이 뛰어나고 팀워크를 중요시하는 직원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새로 준임원급 자리에 오른 최수원 신임 여신지원본부장은 검사부장으로 일하며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업무 처리로 조직 내에서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금융감독원과 원활하게 업무를 진행하며 경영실태평가에서 2등급을 받는 데 기여했고, 선진화된 심사 기법에 능숙해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에 적임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천해광 신임 마케팅기획본부장은 조직 전반에 걸친 업무 경력이 다양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CS 업무 개선과 고객감동드림팀 운영, PB센터 개설 등을 추진하는 등 개인 영업 기획 부문에 해박하다는 평이다.

박창호 동남본부장도 오랜 기업영업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금융과 외환·수출입 등 국제 금융 분야를 한꺼번에 아우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특히 우리금융지주 민영화가 미뤄진 상황에서 동남본부가 관할하는 울산, 마산, 창원, 부산 등 역외 지역으로 영업권 확대 등 지금보다 공격적으로 기업 여·수신 영업에 뛰어들겠다는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조직개편은

대구은행은 또 ㈜DGB금융지주 설립을 앞두고 성공적인 지주사 정착과 자회사 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 중점을 두고 조직 개편을 했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그룹의 신설이다. 각 본부는 마케팅·경영기획·마케팅지원 등 3그룹으로 나뉘게 된다.

박인규 부행장이 그룹장을 맡은 마케팅그룹에는 마케팅기획본부와 개인금융본부, 공공금융본부, 기업금융본부, 경북1·2본부, 동남본부, 서울본부 등이 포함돼 가장 덩치가 크다. 진병용 수석부행장은 영업지원본부와 IT본부, 여신지원본부 등이 포진한 마케팅지원그룹장을 맡았다. 서정원 부행장이 맡은 경영기획그룹에는 경영기획본부, 자금시장본부가 들어갔다.

그룹장은 각 본부 간 업무 협조와 조정, 업무 총괄을 맡게 된다. 사실상 분야별로 조직 내 실무를 책임지는 자리다. 은행장에 집중돼 있던 권한의 일부를 넘겨줌으로써 하 은행장은 진로에 대한 큰 줄기를 잡거나 대외 활동에 주력하는 대신, 조직 내부의 업무는 그룹장들이 총괄하는 형태다. 그룹장 체제가 도입되면서 3명의 부행장들에게 더욱 힘이 실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경쟁 구도를 명확하게 함으로써 하 행장 이후 구도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심사업무의 선진화와 심사역량 강화를 위해 여신지원본부를 신설했고, 채널혁신팀을 신설해 온라인 고객과 접점을 강화했다. 또 영업점에는 예비지점장을 사전 양성하는 차원에서 '수석부지점장제도'가 새로 선보인다.

아울러 DGB금융지주의 성공적인 설립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경영기획본부 내에 '금융지주사 설립 사무국'을 별도로 설치해 지주사 전략 수립과 설립사무 전반 업무를 담당토록 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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