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도 뱃길 독점시대…3社 경쟁·2곳 운송 시작

1만6천원 싼 가격 등장, 시간대 다양해져 환영

울릉도 뱃길을 둘러싼 해운업체의 경쟁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불붙는다.

동해해상관광㈜이 31일 후포~울릉 출항을 하면서 대아고속해운㈜이 그동안 독점해온 울릉도 뱃길의 빗장이 풀리게 됐다. 또 내년 1월 씨스포빌사의 강릉~울릉 구간과 내년 3월 독도관광해운의 포항~울릉 구간도 잇따라 개설된다.

이 같은 후발 해운업체들의 등장으로 그간 노선의 다양화와 선박공급 확대 등을 고민하던 울릉군민의 염원이 해결되는 동시에 출발지에 위치한 각 지자체들의 관광객 유치, 경쟁에 의한 선박이용 가격 하락 및 서비스 질 개선 등이 기대된다.

동해해상관광(후포~울릉)의 경우 운송료는 편도 4만2천100원, 소요시간 3시간20분으로, 포항에서 울릉으로 향하는 대아보다 운송료는 1만6천500원 싼 반면 시간은 20분가량 더 걸린다. 동해해상관광 측은 소요시간 단축을 위해 내년 3월 말 새로운 배(600t급·400석)를 가져와 2시간10분대로 맞추게 되면 가격과 소요시간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 영덕 및 내륙지역 이용객들이 후포에서 배를 타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포항~울릉 노선과 관련 독도관광해운이 내년 3월 이 구간에 오리엔트호(2천47t급)를 투입할 계획을 추진하면서 울릉군민들은 크게 반기고 있다. 그간 포항 오전(9시40분) 출발, 울릉 오후(2시40분) 출발에만 국한돼 있던 시간표가 독도관광해운의 등장으로 포항 오후(2시) 출발, 울릉 오전(8시) 출발로 울릉군민 및 관광객들의 시간대 선택 폭이 커지게 됐다.

울릉도 뱃길 출발지에 위치한 각 지자체 주민뿐만 아니라 울릉군민들 역시 이번 후발업체들의 등장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울릉~포항 650석, 후포~울릉 350석, 강릉~울릉 450석 등 1천450석이 새롭게 늘게 되면 연간 27만 명에 머물던 울릉 관광객이 50만 명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울릉관광산업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울진군은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터미널을 짓고 있으며 이와 연계한 관광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5만 명의 관광객을 더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울릉군 한 관계자는 "후발업체들의 등장으로 가격 경쟁력과 서비스가 좋아질 것"이라며 "울릉군은 물론이고 배를 타기 위해 항구에 마련된 각 지자체에서의 관광객 유치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아고속해운㈜ 관계자는 "오랫동안 울릉도 뱃길을 이어오면서 쌓은 기술력과 신뢰가 있기 때문에 후발업체의 등장에도 경쟁력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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