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일 대구시장이 동남권 신국제공항의 밀양 유치를 위해 "적정 시점에 "(정치적)용단을 내리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김 시장은 4일 오후 시장실에서 행정·정무 부시장, 신공항 추진단장, 기획관리실장, 교통국장 등 시 간부들과 동남권 신공항 추진전략 회의를 갖고 "밀양 신공항 유치를 위해서라면 시장인 내가 적절한 시점에 나름의 용단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김 시장의 발언에 대해 "신공항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시장이 사퇴선언 등 정치적인 결단을 내리겠다는 의미로 들렸다"고 전했다. 김 시장 주변에서는 공공연하게 시장직 사퇴, 탈당 등의 각오로 신공항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는 건의를 하고 있다.
최근 들어 김 시장은 정부가 동남권 신공항 추진에 의지를 보이지 않자 공세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날 회의에 앞서 김 시장은 김두관 경남도지사, 박맹우 울산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4개 광역자치단체장이 함께 청와대를 방문, 이명박 대통령에게 신공항 밀양유치를 촉구하자고 제의했다.
김 시장은 신공항 추진단에 정치권과 더 적극적으로 연대하는 방안과 정치권을 압박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시장과 시 고위 간부들은 이날 추진전략회의에서 자치단체가 땅을 먼저 매입한 뒤 정부에 신공항 입지결정을 압박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장과 회의 참석자들은 "최근 연평도 사태를 볼 때 국가 위기상황 시 휴전선에서 35㎞ 떨어진 인천공항을 대체할 수 있는 제2관문공항이 내륙에 반드시 건설되어야 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 국가산업단지, 경제자유구역 등 국책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도 신국제 공항이 밀양에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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