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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통] 같이 먹는다는 것의 행복 '남극의 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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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날씨가 추워지면서 휴먼 코미디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중심이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다. 작품성을 두고 인터넷 상에서는 '디 워'를 능가(?)하는 논란이 일고 있지만 개봉 5일 만에 122만 명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어린이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모처럼만에 극장 안이 연령을 초월한 관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과속 스캔들'의 차태현의 바람도 거세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헬로우 고스트'도 벌써 170만 명을 돌파했다. 강우석 감독도 휴먼드라마 '글러브'를 20일 개봉한다. 청각장애자로 이뤄진 야구부의 코치직을 맡은 현역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가 아이들을 이끌고 전국 대회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겨울이 되면 따뜻한 난로가 그립듯이 영화도 따뜻한 휴먼 드라마, 가족 드라마를 찾게 된다. 눈 속에 핀 꽃처럼 혹한 속에 핀 따뜻한 감성 영화가 그리운 때다.

최근 DVD를 구입해 본 일본 영화 '남극의 쉐프'도 그런 영화다. 해발 3천810m, 평균 기온 영하 54℃의 남극 돔 후지 기지. 동물은 물론이고 바이러스조차 생존할 수 없는 극한의 땅. 이곳에 8명의 남극관측 대원이 생활하고 있다. 기상학자, 빙하학자와 통신, 의료담당 등 각자가 맡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사실은 감옥이나 다름없다.

강추위 속에서 계속되는 고된 작업으로 지쳐가는 그들에게 무엇보다 힘든 것은 그리움과 고독이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집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친다. 가족과 화상통화도 하지만 외로움을 달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곳의 유일한 낙이 있으니 바로 먹는 것이다. 조리 담당 니시무라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라면으로 야식을 준비하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평범한 일본 가정식으로 달래면서 따분하다 싶으면 호화로운 만찬을 준비해 대원들을 즐겁게 한다.

이 영화는 실제 남극관측 대원으로서 조리를 담당했던 니시무라 준의 에세이 '재미있는 남극 요리인'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눈과 얼음으로 덮인 차가운 남극에서 가재를 튀기고, 우동을 끓이고, 바닷가재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먹는 등 시종 관객의 군침을 돌게 한다. 한 라면광 대원이 본국에서 가져온 라면을 혼자 모두 훔쳐 먹고 '라면 금단현상'에 시달리자, 면을 뽑아 대용 라면을 만드는 등 따뜻한 감성을 보여준다.

먹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다. '남극의 쉐프'는 음식도 음식이지만 사람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만찬식탁처럼 풍성한 영화다. 추우면 추울수록 더욱 그리운 것이 인정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김중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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