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로 예정된 한나라당의 개헌관련 정책의총을 앞두고 이재오 특임장관을 중심으로 한 친이계의 '반란'이 시도되고 있다. 이 장관과 정두언 최고위원, 안경률 의원,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등 친이계 의원 40여 명은 18일 저녁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국회 내 개헌특위 구성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국회 내에 여야가 참여하는 개헌특위를 구성한 뒤 본격적으로 개헌공론화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동아일보가 한나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개헌관련 전수조사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92%는 개헌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77%가 18대 국회 임기 내에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개헌추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자 이 시점에서 이 장관을 중심으로 한 친이계가 개헌공론화에 나서고 있는 것은 다른 정치적 노림수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개헌추진을 고리로 다소 느슨해진 친이계의 결속을 도모하면서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대회를 시작으로 조기 대권행보에 나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독주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이날 친이계의 '함께 내일로'모임에서 이 장관은 분권형 개헌의 필요성을 먼저 제기하고 나서면서 개헌이 화두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자칫 계파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며 현 시점에서의 개헌 추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노출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이 장관은 한나라당 의총에 하루 앞선 24일에도 비영리 사단법인 '푸른한국'이 주최하는 '이제는 개헌이다. 청렴공정사회를 위한 권력분산' 토론회에 참석, 개헌 공론화에 다시 나선다.
서명수기자 diderot@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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