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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떠난 지 15년 된 가객(歌客) 김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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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슬프고 우울하다. 노랫말이나 곡조, 김광석(1964~1996)의 목소리마저 가슴을 촉촉하게 젖게 한다. '삶 자체가 고독'임을 노래로 웅변해 주는 듯하다. 대구 대봉동에서 태어나 명지대 재학 중 데뷔, 12년간 통기타를 들고 팬들과 만났다. 1996년 오늘, 어처구니없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지만 그의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예견된 죽음일지 모른다는 생각까지 든다.

그가 간 지 15년. 대봉동 방천시장에 '김광석 벽화거리'가 만들어지고 서울, 대구에서 '추모 공연'이 열린 것을 보면 그를 잊지 못하는 이들이 아직도 많은 것 같다.

필자는 하모니카와 통기타로 잔잔하게 시작해 애잔함을 더해주는 '이등병의 편지'가 좋다. 군대 갔다온 사람이라면 옛 추억을 더듬기엔 그저 그만이다. "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던 날/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 밖을 나설 때/ 가슴속에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박병선(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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