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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에 늦잠, 직장인 지각사태…'기성용 설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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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황모(35) 씨는 26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화들짝 놀랐다. 전날 밤 늦게까지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아시안컵축구 준결승전을 본 후 늦잠을 자 평소보다 30분 늦게 일어났다. 부랴부랴 출근길에 나섰지만 평소보다 20분이나 지각해 상사의 꾸중을 들어야 했다.

관계기사 23면

황 씨는 "자정쯤이면 끝날 줄 알았던 경기가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이어지는 바람에 늦잠을 자게 됐다"며 "경기도 지고 아침부터 회사 상사에게 꾸중까지 들어 짜증이 두 배"라고 투덜댔다.

26일 새벽까지 계속된 아시안컵축구 준결승전 경기가 피 말리는 접전을 펼치면서 다음날 오전 직장 곳곳에서 진풍경이 벌어졌다. 26일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한 직장인들이 지각을 하거나 출근해서도 졸음을 참지 못해 힘든 오전을 보내는 등 후유증이 있었다.

동료와 맥주를 마시며 경기를 지켜본 직장인 박모(37) 씨는 몰려드는 피곤과 숙취에 하루종일 애를 먹었다고 했다. 박 씨는 "늦게까지 경기가 이어진데다 연장 막판 동점골이 터지면서 많이 마시게 됐다"며 "하루종일 졸음을 참느라 애를 먹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뛰어 준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2대 1로 한국팀 승리에 내기를 걸었다는 회사원 정모(37) 씨는 "한두 점 차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생각했지만 연장 후반 막판에 동점골을 넣은 뒤 승부차기에서 허무하게 질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치열했던 경기답지 않게 승부차기가 너무 싱겁게 끝나 버린 게 아쉬워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새 뒤척였다"고 말했다.

특히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기성용의 페널티킥 성공 이후 보여준 '원숭이 세레모니'를 두고 설전이 빚어지고 있다. '유럽에서 동양인을 조롱할 때 사용하는 원숭이 표현을 한 기성용이 옳지 않은 행동을 했다'는 의견과 '상대가 일본이니 만큼 충분히 보여줄 수 있었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한 네티즌은 "동양인이 동양인을 조롱하는 표현을 한 것은 맞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리 과도해 보이지는 않았다"고 평했다. 한국인의 감정상 충분히 그럴만하지만 경기장에선 자제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기성용 선수는 경기를 마친 후 트위터를 통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들은 내 가슴 속 영웅들이다. 관중석 욱일승천기를 보는 내 가슴에는 눈물만 났다"고 밝혀 몽키 세레모니가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에 대한 반발이었음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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