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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변천사] 검은색 교복, 컬러풀 추억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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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경북대 북문 앞 '짱구야 학교 가자'. 1970년대 교실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식당이다. 식당 입구엔 이수일'심순애 명찰을 단 그 시절 교복이 눈길을 끈다. 검은색 일색의 획일화된 남학생 교복,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하얀 칼라의 여학생 교복이 걸려 있다.

식당에 들어서자 퇴학 규정이 재밌다. '학칙-20세 이하 고딩, 대딩 상관없이 무조건 퇴학' '부칙-23세 이하 무조건 신분증 제시할 것'이라고 붙여져 있다.

식당 중앙에 위치한 칠판 위엔 교훈과 급훈, 태극기, 국기에 대한 맹세가 있다. 교훈은 '술 마시고 꼬장 피지 말자'며 급훈은 '많이 먹고 빨리 가자'이다. '나는 자랑스러운 짱구 앞에서 술과 안주를 무한정 시키기 위하여 돈과 시간을 바쳐 충성스러운 단골이 되기를 굳게 다짐합니다' 국기에 대한 맹세를 짱구에 대한 맹세로 패러디해 재밌다.

책상에 앉자 아르바이트 남녀 학생은 '반장' '주번'이란 명찰을 단 옛날식 교복을 입고 출석부라며 메뉴판을 보인다. 책상 위에는 '3-11' 등 학년과 학급을 새긴 패찰이 달려있다. 출석부에는 과학실, 양호실, 매점, 교무실 등 난을 만들어 음식 메뉴를 나열해 놨다.

메뉴 중 7080세대의 추억을 자극하는 양은 도시락이 눈길을 끈다. 점심시간이 채 되기도 전에 흔들어 먹기도 하고 난로 위에 데워 먹기도 한 추억이 새록새록 솟아난다. 가방 속에 든 도시락은 김칫국물이 섞이기 일쑤였고 계란 프라이라도 얹어 놓은 날이면 하늘을 날 듯 기뻤다.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먹는 추억의 도시락은 그야말로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이다.

학생증도 준다. 학생증 뒷면 출석부에 도장을 5회 찍으면 개근상, 10회 우수상, 20회 최우수상 표창장을 주며 부상으로 음식값을 할인해준다. 주인 김정희 씨는 "재미있는 콘셉트로 만들어놨다"며 "신입생 환영회 때 학생들이 많이 찾으며 7080세대들도 추억을 찾아 자주 들른다"고 말했다.

식당 내 곳곳엔 옛 추억의 물건들로 가득하다. 지금은 사라진 교련복, 여고시절 단아하게 찍은 빛바랜 사진, 손때 묻은 교과서, 통기타와 빛바랜 레코드, 옛날식 흑색 다이얼 전화기….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조아라(23) 씨는 "옛날 교복을 입고 손님을 대하니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난 기분"이라고 말했다.

윤채봉(23) 씨는 "이곳에 오면 세대는 다르지만 옛날 시절로 되돌아가 공부하는 기분으로 음식을 즐긴다"고 말했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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