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2월. 유통업계에서 2월은 축복의 달이다. 졸업과 입학시즌이 겹치면서 업계 매출이 크게 뛰기 때문이다. 백화점은 가방 특설매장을 운영하는 등 예년보다 발빠르게 신학기 마케팅에 들어갔고, 주류업계도 새내기 대학생을 주요 타깃으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2월 특수를 잡아라.
백화점마다 신학기 행사가 풍성하다.
대구백화점은 사회 초년병과 대학 입학생들을 위한 전자제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노트북, 데스크톱, 일체형PC, 모니터, 프로젝터, 외장하드, 프린트 등 인기 가전품목을 구매한 고객을 상대로 사은품을 주는 '2011 삼성전자 아카데미' 행사를 다음달 27일까지 진행한다. 행사기간 중에는 어학, IT, 직무, 자격증 등 모두 232개의 교육과정 프로그램을 무료로 받아 볼 수 있다.
LG전자도 '2011 아카데미페스티벌' 행사를 통해 고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최신 노트북이 최대 30%까지 할인되고, 데스크톱 PC제품을 구입한 모든 고객에게는 1+1 폭풍 사은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동아백화점은 특화된 아동의류 매장으로 신입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7일까지 신학기 아동가방 특가 초대전과 아동의류 인기 상품전을 연다. 행사 기간 동안 나이키키즈, 휠라키즈에서는 아동가방을 10~20% 할인 판매하고 특히 의류와 운동화는 40%까지 싸게 판다. 이와 함께 설 연휴가 끝나는 7일부터 다이어리, 필기구, 문구용품 등 특별 행사를 진행하며, 입학증명서 등을 소지한 고객에 한해 감사품을 증정할 계획.
롯데백화점은 이색 문화 강좌로 졸업생과 신입생 고객 잡기에 나섰다.
지난달 26일부터 '2011봄학기문화센터 회원 모집'에 들어간 것. 이 중 신학기 자녀와 함께하는 School 강좌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 2011년 개정교육과정 및 과학교과서 개편에 따른 이색강좌를 마련, 주목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한승훈 영업총괄매니저는 "세일 행사 이후 졸업과 입학 등 신학기 마케팅을 착착 준비해 나가고 있다"며 "설 이후 본격적인 신학기 마케팅을 백화점마다 펼칠 것으로 예상돼 2월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류업체들은 대학 캠퍼스에 뛰어들었다. 각종 공모전에서부터 대학생 홍보대사 선발, 자원봉사단 모집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금복주는 대학교 신입생들을 총력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엔테이션행사는 물론 각 대학별 동아리, 학생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금복주 관계자는 "참소주 판촉 요원들을 대대적으로 대학가에 투입해 잠재 고객인 새내기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어떤 선물이 좋을까?
졸업 및 입학 선물도 유행을 탄다. 과거 꽃, 만년필, 시계, 앨범 등 '아날로그 선물'에서 호출기, 휴대용 카세트녹음기를 거쳐 지금은 카메라, MP3 등 디지털 제품이 대세다. 특히 스마트폰은 대학 신입생들과 사회 초년병들이 가장 선호하는 선물이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새내기 신입생들에게 전자사전과 MP3는 만족도가 아주 높은 선물이다. 대표적인 디지털제품인 전자사전은 20만~30만원대, MP3는 10만~20만원대. 고가인 게 흠이지만 디지털 카메라와 컴퓨터도 인기 만점이다. 디지털카메라는 30만~40만원, 컴퓨터는 70만~130만원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사회 초년생과 대학생에게는 노트북, 정장, 화장품 등이 적당하다. 노트북은 80만∼120만원, 정장은 30만~40만원 정도. 화장을 처음 시작하는 여대생들은 색조 화장품보다는 피부를 가꾸는 기초 화장품이나 목욕용 화장품이 좋고 대학 졸업생에게는 에센스나 향수세트가 적당하다. 기초 화장품은 스킨·로션·크림 등 3종 세트가 4만∼11만원, 스킨로션세트는 9만원 선이다. 또 정장·명함 지갑·서류 가방·핸드백 등 직장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들도 무방하다. 실용적이기 때문이다. 명함지갑은 4만∼10만원, 서류가방은 10만∼20만원, 핸드백은 5만∼20만원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각광받고 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선물용으로 상종가를 치고 있다. 90만원대에 달해 가격대가 다소 부담스럽지만 수업이나 업무의 연장선 등 실생활에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입학 선물의 대명사인 만년필도 기념할 만한 선물이다. 가격은 10만∼60만원 선이다. 실용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대구백화점 본점 생활관 김충곤 대리는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들여놓는 이들에게는 다른 연령층과 달리 가급적이면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는 선물이 좋다"고 조언했다.
초등학교 입학생의 신학기 최고 선물은 단연 책가방.
올해에는 자신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고 기능성까지 더한 제품들이 대거 출시돼 가방시장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가방 대표브랜드인 '휠라'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가벼운 481g짜리 제품을 비롯해 500~600g 대로 무게감을 확 줄여 아동들의 신체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한 책가방을 선보였고 '케이스위스' 역시 향균성을 강화해 아토피 방지에 도움을 주는 향균 라텍스 멜빵 가방을 내놨다. 또 경량 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줄이는 등 다양한 기능을 향상시켜 아이들의 편의는 물론 건강까지 꼼꼼히 챙겼다.
동아백화점 전략마케팅팀 유상헌 대리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에게는 여전히 가방과 옷 선물이 가장 인기가 좋다"며 "가방의 경우 성장하는 어린이의 특성을 고려해 어깨에 부담이 적고, 어깨끈이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완충재로 돼 있는지 꼭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사진=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