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광고미학] (29)대동장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최상의 홍삼만 엄선, 품질 보장 '대동장 고려홍삼'

"정관장을 이길 수는 없겠지만, 선전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는 브랜드에서 밀리면 어쩔 수 없다. 제품 신뢰도, 인지도, 원가 대비 순수익 등 모든 부문에서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지불하는 제품 가격에 광고비를 포함한 모든 브랜드 로열티가 포함돼 있다는 것을 알지만 기꺼이 감당한다. 그 제품을 쓴다는 것에는 본인의 프라이드도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브랜드 인지도라는 냉엄한 현실을 감안한다면 마이너 업체가 메이저 업체를 따라잡는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몇 배의 노력을 해도 자본을 앞세운 브랜드 앞에서는 맥없이 무너지기 일쑤다. 한국인삼공사가 운영하는 홍삼업계의 공룡 브랜드인 '정관장'에 맞서 고려삼연합공사의 상품인 '대동장'이 이런 힘겨운 브랜드 경쟁을 하고 있다. 어려움이 많다. 정관장은 간판만 내걸어도 찾아오는 손님이 많지만 대동장은 찾아가는 마케팅을 해야 하는 수고로움도 감내해야 한다. 마이너 업체의 입장에서 광고 홍보의 어려움과 적은 홍보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내는 나름의 비법을 알아봤다.

지난해 말 생명과학연구센터 연구 결과 대동장 고려 홍삼액은 여러 검사 항목에서 하루 영양소 기준치에 적합한 시험결과를 얻었다. 홍삼 제품의 질이 결코 정관장이나 한삼인 등에 밀리지 않는다. 고려삼연합공사는 대동장 홍삼을 순수 국내산 인삼만 선별'가공하여 엄격한 품질관리와 검사를 마친 제품임을 내세우고 있다.

많은 비용을 들여서 광고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대동장 홍삼을 널리 알리기에 가장 적합한 모델로 탤런트 백일섭을 섭외했다. 백일섭은 각종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대한민국 아버지의 표상으로 자주 등장하는데다 건장한 체구를 갖고 있어 건강식품 모델로는 제격이다. 백일섭은 비싼 모델료를 받지 않으면서 대동장을 알리는 데 두 팔을 걷어붙였다.

'强하게 사는 世上, 환경오염 및 각종 스트레스로 약해지는 당신의 건강! 대동장 고려홍삼이 건강한 모습으로 되찾아 드립니다'는 광고 카피로 고객들에게 어필했다. 고려삼연합공사 이창남 이사장은 "최상의 홍삼만을 엄선하여 48시간 이상 저온에서 추출해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격 경쟁력은 인터넷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아무래도 정관장의 압도적인 시장 장악력에 밀리다 보니 자사 홈페이지나 인터넷 홈쇼핑 등 각종 사이트를 통해 6'5'4년근, 천삼'지삼'양삼의 가격 경쟁력이 앞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서 대동장 고려홍삼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태은 대표는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지만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으로 대구의 홍삼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삼뿐 아니라 모든 업계에서 '마이너'의 서러움은 크다. '메이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주저앉는 업체들이 더 많다. 미국 프로야구에서도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 들어가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지만 실제 평생을 마이너로 남아있는 선수들이 더 많다. 하지만 그 벽을 뚫고 안착하기만 하면 순탄한 길이 열린다. 모든 업계에서도 품질로서 인정을 받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미래는 활짝 열린다.

스마트폰 가운데 애플 아이폰이나 삼성 갤럭시S에 비해 마이너에 해당하는 팬택도 광고에서 마이너리포트를 열심히 쓰고 있다. SBS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 자사 스마트폰을 등장시키는 간접광고(PPL) 마케팅을 했다. 팬택은 이 드라마에서 배우 정우성, 차승원이 자연스럽게 팬택의 스마트폰인 '베가'를 이용하게 해 시청자들에게 제품의 다양한 기능과 멋스러움을 어필했다. 또 '베가' 이외에도 피처폰인 '판도라'와 '골드루키', 최근 출시된 '미라크'도 선보였다.

이렇듯 마이너리티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보다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광고기법과 판매기법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도전이 있기에 아름다운 마이너!'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