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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몰지 침출수 강알칼리로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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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지사 4개지역 시장·군수 등 50여명 현장서 시연회

22일 오후 안동시 와룡면 가야리에서 구제역 침출수 처리과정 시연회가 열렸다.
22일 오후 안동시 와룡면 가야리에서 구제역 침출수 처리과정 시연회가 열렸다.

22일 오후 2시 30분 안동시 와룡면 가야리 A씨 농장의 텅 빈 축사 옆에 조성된 세로 20m, 가로 5m의 매몰지. 이곳은 지난해 12월 4일 인근 농장 한우가 구제역에 감염되면서 소 56두를 매몰한 '가축 무덤'이다. 6m 깊이의 매몰지 위로 무덤의 봉분(封墳)처럼 1m 정도가 성토됐으며 지름 20㎝ 정도의 관로 6개가 박혀있다.

이날 경북도와 안동시는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매몰지 내에서 침출수를 꺼내 산도(pH농도)를 측정하고 분뇨 차량을 이용해 축산폐수처리장으로 이동, 하수처리하는 단계별 처리과정을 시연했다. 이날 시연에는 김관용 경상북도지사와 권영세 안동시장, 4개 지역 시장·군수, 도의원 등 5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침출수 깊이는 대략 2.7m 정도였다. 이후 침출수를 꺼내기 위해 비커를 관로를 통해 매몰지 속으로 집어넣었다. 시커멓게 썩은 침출수를 꺼내자 역겨운 냄새가 진동했다.

처음 꺼내 침출수의 산도를 측정한 결과 'pH 6.34'를 나타냈다. 침출수가 중성으로 나타나 구제역 균이 살아있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수산화나트륨(NaOH·가성소다) 20ℓ를 매몰지 내로 투입해 pH 10 이상의 강알칼리성으로 만들어야 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pH 5 이하 강산성'이나 'pH 10 이상 강알칼리성'에서 사멸하기 때문이다.

다시 퍼올린 침출수의 산도를 측정한 결과 'pH 13.64'의 강알칼리성으로 변했다. 구제역 박멸을 확인 한 후 준비된 펌프로 퍼올려 저류조 탱크를 통해 분뇨 차량으로 옮겨 실었다.

이날 꺼낸 60ℓ의 침출수는 안동시 풍산읍 축산폐수처리장으로 옮겨져 황산 등 산화제를 넣어 pH8 상태로 침출수를 다시 중화시켜 정화에 수월하도록 만든다. 분뇨의 경우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1만㎎/ℓ지만 침출수는 3만㎎/ℓ 이상이라 분뇨보다 소량씩 처리해야 한다.

이날 시연을 맡은 경북도 환경특별관리단 박기완 씨는 "침출수는 강산성이나 강알칼리성으로 만든 다음 완전히 퍼올려 폐수처리장을 통해 정화, 하수처리되도록 매뉴얼로 정하고 있다. 오늘 매몰지 침출수는 중성으로 나타나 가성소다로 강알칼리성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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