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야 할까요? 웃어야 할까요?'
최근 구제역 직격탄을 맞은 울진군 평해읍 학곡리 동팔지구의 살처분 현장을 지켜보며 공무원과 군민들은 알 수 없는 말을 주고받았다.
이곳에서 사육되던 돼지 6천700여 마리가 모두 매몰 처리되면서 울진군은 전체 돼지 가운데 절반가량을 잃었지만 안타깝지만은 않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많은 공무원과 주민들은 구제역 발생으로 이 지역 전체 돼지가 살처분됐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다.
이는 동팔지구가 30여 년 동안 환경 관련 민원을 일으킨 골칫거리였기 때문이다.
동팔지구는 상수원보호구역과 인접해 있는데다 백암온천 입구와도 가까워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민원이 이어졌다.
울진군은 이 지역 농가들에게 철저한 오·폐수처리 등을 요구했지만 악취와 폐수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주민들은 수원 오염 우려와 관광객 외면, 주민들의 악취 민원 등에 시달린 이 지역이 이번 구제역을 계기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라고 있다.
울진군은 이 같은 주민들의 의견을 토대로 돼지를 살처분한 농가 농민들을 만나 의견을 물은 결과, 축사 시설 등을 매입해준다면 이 지역에 새롭게 농장을 짓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은 장기적으로 이 지역을 친환경 농업단지로 지정해 버섯 등의 작물을 재배할 계획이다.
울진군 관계자는 "악취와 오·폐수로 말썽 많았던 동팔지구가 앞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는 청정지역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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