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침출수 막기' 지자체마다 기술력 총동원

영주·청도, 액비저장탱크에 매물…경산, 고밀도 차수막으로 감싸…예천, 물

경산형 차수막 매몰지.
경산형 차수막 매몰지.
영주·청도형 대형액비저장조식.
영주·청도형 대형액비저장조식.
예천형 저류조 설치 매몰지.
예천형 저류조 설치 매몰지.

구제역 가축 매몰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가 높아지자 각 지자체마다 수질과 토양오염을 막기 위해 새로운 매몰방식이나 침출수 처리방식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경산시는 지역 환경전문회사와 공조해 차수막을 이용한 매몰지 시공방식을 개발해 침출수 유출을 차단하고 있고, 영주시와 청도군은 대형 저장조를 통한 매몰방식을 도입했다. 또 예천군은 침출수 저류조를 별도로 설치해 2차 오염 예방에 나섰다.

이달 8일 구제역 판정으로 사육하던 돼지 1천2마리를 살처분한 경산 압량면 신대리 변재선(62) 씨는 자신의 축사 인근에 만든 가로 10m 세로 6m 깊이 4m 크기의 매몰지에 돼지를 살처분했다. 이 돼지 농장은 경산시와 환경전문회사인 플러스이앤씨㈜가 공조해 '경산형 매몰지'로 만들었다. 경산형 매몰지는 매몰지 전체를 잘 찢어지는 비닐 대신 쓰레기매립장에서 사용하는 침출수 유출 방지 차수막(HDPE·고밀도 폴리에틸렌)으로 감쌌다. 시공비는 ㎡당 일반 2중 비닐로 할 경우 2천원이지만 차수막은 3만원 정도가 든다. 하지만 경산형 매몰지는 사체 투입 시 발톱 등에 의해 차수막이 찢어지지 않아 지하수 및 토양오염을 사전에 거의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고, 사후관리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한다. 경산시는 22일까지 28개소에 2만938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하면서 이 같은 방법으로 매몰했다.

영주시와 청도군은 액비저장탱크 매몰방식으로 인근 자치단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철 구조물로 건립된 액비저장탱크는 침출수 등이 밖으로 유출되지 않아 2차 오염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것.

영주시는 기존 매립지에 묻힌 가축을 꺼내 액비저장탱크에 옮겨 미생물을 투입, 악취제거에 나서고 있다. 시는 '메가존'이라는 광물질을 지난달 21일 돼지 2천600마리를 매몰한 안정면 용상리 매몰지에 투입, 악취의 80% 이상을 줄였다.

청도군도 청도읍 돼지농장에서 구제역 증상을 보인 돼지 90여 마리를 PE물탱크에 우선 매몰하고 앞으로 추가 증상을 보이는 가축은 대형저장조(액비저장탱크)에 매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예천군은 침출수를 저장하는 물탱크(저류조)를 추가로 설치해 침출수 처리에 나서고 있다.

예천군 환경관리과 이옥기 주무관은 "앞으로 저류조에 저장된 침출수에 대한 성분검사를 거쳐 침출수 양에 따라 하수처리시설을 거치거나 톱밥과 생균제를 혼합해 땅에 묻는 등 방식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예천·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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