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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사] 정치문화 개선하고 싶어, 기자경험 정리 책 펴냈죠…문재철 SK텔레콤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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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리얼한 사례를 기록으로 남겼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말씀을 정치권 인사들로부터 많이 들었습니다. 정치를 바라보는 제 주관적인 시각을 더 담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만 팩트에 충실할 수밖에 없는 기자 출신으로서 한계였던 것 같습니다."

문재철(53) SK텔레콤 고문은 올 초 한 달 가까이 몸살을 앓았다고 했다. 지난해 연말, 전직 정치부 기자로서의 경험과 새로운 정치에 대한 소망을 담은 정치비평서 '권력'(글로세움 펴냄)을 탈고한 후유증이었다.

"기자 시절 썼던 100여 권의 취재수첩을 이제는 정리해야겠다 싶어 시작했습니다. 정치문화 개선에 기여하고 싶다는 욕심은 숙제로 남은 것 같네요. 개헌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 단임제에서 일어나는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바람은 있습니다."

문 고문은 1981년 KBS에 입사, 2000년 YTN에서 국제부장으로 물러날 때까지 만 20년을 취재 현장에서 뛰었다. 세계 정치의 중심, 워싱턴에서 두 차례 특파원·지국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1993년에는 6·10민주항쟁, 6공화국의 출범과 퇴장을 지켜본 비망록을 '청와대 비밀 메모'라는 책으로 낸 바 있다.

"대학 졸업 무렵 민간기업에 취직을 하고 지도교수님이셨던 유재천 현 상지대 총장께 인사를 갔습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 학보사 편집장이 왜 기자가 되지않느냐고 하시는 바람에 제 인생이 바뀌었지요. 격변의 시대를 현장에서 지켜볼 수 있었던 건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변화와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이라는 말대로 그는 새천년이 시작되면서 정보보안 벤처기업가로 변신했다. 막 시장이 태동하던 시기였던 터라 정부로부터 전문업체로 지정을 받는 등 꽤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이후 방송통신융합시대에 걸맞은 연구를 해보겠다는 뜻에 회사를 정리하고, SK텔레콤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보보안 문제를 아직도 정부가 주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공공부문이 독점하다 보면 득보다 폐해가 훨씬 큽니다. 선진국처럼 민간 전문기업을 적극 육성하는 정책이 하루빨리 추진돼야 합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인사들의 책 발간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출판이 현실 정치 참여를 위한 포석은 아니냐고 물었더니 그는 손사래를 쳤다. "그럴 능력도 없지만 추호도 생각이 없습니다. 대학에 입학한 뒤 먹고사는 데 바빠 고향에 이바지할 기회가 없었던 건 아쉽지만요. 앞으로 지역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찾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탤 생각입니다."

대구 토박이인 그는 동덕초교·경구중·경북고를 졸업한 뒤 서강대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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