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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알코올중독자 투수 알렉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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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운동선수들은 전부 애국자인 듯하다. 국제대회 우승은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일이지만, 병역면제를 받을 만한 성적을 올리고 선수들이 미칠 듯이 기뻐할 때는 박수와 함께 씁쓸함을 동시에 느끼곤 한다. 자유분방한 미국에서도 예전 운동선수, 연예인도 병역의무에 예외가 없었다. 한국보다 훨씬 더 엄격했다. 전설적인 강타자 타이 콥이 한국전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한 것을 비롯해 숱한 연예인, 스포츠 스타들이 전쟁 때마다 입대해 최전선에서 싸웠다.

전설적인 우완 투수 그로버 알렉산더(1887~1950)도 참전 용사였다. 1887년 오늘, 미국 네브래스카주에서 태어나 1911년 필라델피아 필립스에서 데뷔했다. 스피드도 대단했지만 제구력이 완벽했다. 1915~ 17년 3년 연속 30승 이상을 기록했고 90개의 완봉승(메이저리그 역대 2위)을 거뒀다.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 프랑스 전선에서 포격 소리로 인한 신경쇠약으로 알코올 중독자가 됐다. 1926년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환상적인 투구로 우승을 일궈냈지만 전쟁 후유증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산산이 부서진 채 술과 함께 생애를 마쳤다.

박병선(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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