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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설'의 위력… 금강송 노송 12그루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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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무너뜨리고, 어선 가라앉히고… 울진 해안가 폭설 습기 많아 무게

울진엑스포 공원 내 50~100년생 금강소나무가 습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부러지고 훼손됐다. 울진군 제공
울진엑스포 공원 내 50~100년생 금강소나무가 습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부러지고 훼손됐다. 울진군 제공

'습설(濕雪)의 위력을 아시나요?'

지난달 울진군을 강타한 폭설(126㎝)은 건물과 비닐하우스를 무너뜨리고, 배를 침몰시키는 등 대단한 위력을 보였다. 눈송이 하나하나는 무게를 느낄 수 없지만 눈이 누적돼 쌓이면 '메가톤급' 위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특히 건조한 건설(乾雪)이 아닌 습기를 머금은 습설의 위력은 훨씬 더 파괴적이었다.

울진기상대에 따르면 폭 10m, 길이 20m인 비닐하우스 위에 50㎝의 눈이 쌓이면 최대 30t의 하중이 걸리는데, 이를 이겨낼 비닐하우스는 없다는 것. 눈 1m가 쌓이면 슬레이트 지붕도 견딜 재간이 없다.

기상대 관계자는 "특히 기온이 0℃가량에서 내리는 습설의 무게는 건설의 2, 3배 이상이다"며 "1㎥당 평균 무게가 300㎏에 달해 시설물 붕괴를 가속화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내린 눈으로 내륙의 울진 금강소나무 등은 거의 피해가 없었지만, 해안가는 폭격을 맞은 듯 크게 훼손되면서 습설과 건설의 피해상황이 뚜렷이 갈렸다.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된 서면 소광리와 북면 두천리 일대 금강소나무는 내륙의 특성상 건설이 내려 별 피해가 없었다. 하지만 습설이 내린 해안가 주변 울진엑스포공원 내 50~100년생 금강소나무 17그루가 부러진 것을 비롯해 주변 해송 3천여 그루가 부러지거나 크게 훼손됐다.

기상대 관계자는 "해안가 주변 소나무와 시설물에 직격탄을 날렸던 습설은 보통 2~3월에 집중되며, '함박눈'이나 '날린눈'이 습설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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