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지방대생 취업 설움, 대학과 정부가 씻어줘야

기업들의 취업설명회가 한창이지만 주로 서울에서 열리면서 지방대생들의 취업 설움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달 중에 대기업 등의 취업설명회가 서울 지역 주요 대학별로 20~30여 회씩 열리지만 지방에서는 국립대를 제외하고 거의 열리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대생들은 취업설명회가 열릴 때마다 서울에 가거나 아예 서울에 머물면서 바늘 구멍 같은 취업 기회를 얻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해마다 이어지는 낯설지 않은 이 풍경은 지방대생들에게 이중고가 되고 있다. 지방대생들은 취업 단계에서 수도권 대학생들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는 것이 일반화돼 있으며 참가자에게 가산점이 주어지는 취업설명회도 서울에서 주로 열려 지방대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힘든 여건에서 약간의 가산점에라도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지방대생들은 적지 않은 경비를 들여 서울을 오가야 하며 몸과 마음이 지칠 수밖에 없다.

지방대생들의 심각한 취업난과 고충을 덜기 위해 지방 대학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한 대학만으로 힘들다면 대학들끼리 협력해 기업들과 접촉하고 취업설명회를 유치, 서울을 오가야 하는 번거로움만이라도 덜어줘야 한다. 또 기업이 요구하는 우수 인재들을 기르고 이들을 전체적으로 파악, 대학 차원에서 기업들에 알리고 취업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지방대생의 취업난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기업들이 지방대 출신자들을 일정 비율 이상 고용하면 인센티브를 주거나 기업의 지역별 지사나 분점에 그 지역 출신 지방대생들의 고용을 장려할 수 있도록 세제를 지원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 봐야 한다. 지방 우수 기업을 육성하고 지방에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도 소홀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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