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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섬유와 직거래 원해" 양홍빈 中 치피랑그룹 수석 디자이너

"패션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이 보다 긴밀하게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먼저 패션제품 생산 과정에 있는 각 업체들 사이의 소통이 중요하죠. 특히 그 소통은 국경에 구애받지 않고 이뤄지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9일 오후 대구시 북구 산격동 대구패션박람회 전시장에서 만난 양홍빈(36·사진) 중국 치피랑그룹 수석 디자이너.

그는 대구 섬유업체들과의 직거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 수석 디자이너는 "패션 분야는 과학과 문화 등 여타 영역과의 교류를 통해 새로움을 만들어 내는 작업"이라며 "대구의 섬유 생산 능력과 중국 디자이너들이 합작한다면 중국 내수 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1990년 중국 항저우를 기반으로 성장한 남성복 전문 패션업체 치피랑그룹은 중국 내 10대 패션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양 수석 디자이너는 "대구에서 생산된 섬유는 가격에 비해 품질이 매우 뛰어나고 소재도 아주 다양하다"며 "장기적으로 대구와 중국 항저우가 패션을 매개로 상생하는 관계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오는 9월 항저우에서 열리는 여성의류 박람회에 대구의 패션섬유 기업과 연구단체들이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박람회 첫날 대구 섬유업체(경영텍스)의 원단 2만5천달러어치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추가 주문 제품을 물색 중이다. 또 대구 섬유업체들과 긴밀한 사업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는 희망을 거듭 밝혔다.

양 수석 디자이너는 "중국 내수시장 소비자들의 요구를 잘 알고 있는 치피랑그룹과 가격 대비 우수한 섬유를 생산하고 있는 대구가 만날 경우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품 기획단계부터 치피랑그룹과 대구 섬유업체들이 적극 교류할 수 있는 수준의 신뢰 관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사진·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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