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채권시장이 일본 대지진 이후 연일 롤러코스터 장세를 타고 있다.
일본 원전 폭발에 대한 불안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당분간 이 같은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17일 코스피는 장 개장과 함께 1.91% 하락 출발했으며 닛케이 지수도 4% 급락세를 보였다.
방사능 유출 소식에 놀라 15일 장중 한때 80포인트 넘게 하락하는 등 하루 새 103포인트 급등락을 거듭하다 16일 1.77% 반등했다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
16일 코스피 상승은 일본 대지진 이후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이 9천500억원 규모의 선물을 사들이면서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현물에서도 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전날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던 채권금리도 17일에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17일 국채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31틱 급등한 103.51로 출발해 오전 9시 9분 현재 26틱 오른 103.46에 거래되고 있다. 15일 3.4%대까지 떨어졌던 국고채 3년 만기 금리는 16일 장 초반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점차 매수세가 몰리면서 0.07%포인트 오른 3.64%로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0.11%포인트와 0.1%포인트나 오른 4.0%와 4.37%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편 일본 대지진은 국내 주식시장 판도도 흔들고 있다.
16일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와 11일 순위를 분석한 결과 철강과 화학주의 약진이 돋보였다. 특히 포스코는 현대차를 밀어내고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섰다. 지진으로 일본 상위 철강업체인 신일본제철, 스미토모금속공업 등이 피해를 입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LG화학도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올랐으며 SK이노베이션(12→11위), S-Oil(15→14위), 호남석유(23→21위) 등이 순위를 끌어올렸다. 대체 에너지로 태양광 수요가 늘 것이란 기대로 OCI도 29위에서 26위로 뛰었다.
증권업계에선 일본 대지진으로 일본제품과 경합관계에 있는 기업들이 반사이익 혹은 피해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주가 흐름에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본 대지진 이후 불확실성이 커 뭐라 단언하기 힘들지만,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누릴 철강, 에너지, 자동차, 정보기술(IT) 등에 대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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