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통시장 100배 즐기기] 칠성종합시장

어물, 청과, 문구, 꽃, 가전…"시장 빼고 다 팔아요"

칠성종합시장은 독자성과 전문성을 가진 상가들이 모여 거대한 상권을 이룬다. 상권은 대구청과시장, 삼성시장, 칠성원시장, 경명시장, 능금시장, 칠성꽃시장, 전자상가 등으로 이뤄져 있다. 칠성종합시장은 칠성시장발전위원회를 발족해 시설의 현대화와 축제 등 이벤트를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시민들의 주차 편의를 위해 신천공영주차장(420면), 칠성공영주차장(160면)을 가동하고 있다. 전문성에 편의성까지 갖춰가고 있는 칠성종합시장 속으로 들어가 봤다.

◆경명시장 어물전

이곳에 들어서자 문어, 가오리, 조기, 민어, 방어 등 각종 신선한 어물들이 손님을 반기고 있다. 아나고, 학꽁치, 한치, 청어 등을 정갈하게 썰어 놓은 횟감들도 고객의 침샘을 자극한다.

대낮에도 환하게 밝힌 조명 아래 값싸고 신선한 수산물을 사려는 사람들의 발길로 북적댄다. 신선한 어물과 함께 살아 있는 삶의 현장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수협은 수산물을 도매가로 가져오기 때문에 값이 시중보다 20~30% 저렴하다. 특히 가오리·문어 등은 이른 새벽 현지에서 직접 공수해와 팔기 때문에 신선도는 최상이라고 할 수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 어물 구입뿐 아니라 즉석에서 신선한 횟감을 맛볼 수 있다. 아나고, 학꽁치, 가오리, 청어 등 모듬회 한 접시(1만5천원)면 2, 3명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경명시장상인회 이상원 회장은 "이곳이 대구 어물 판매의 원조격이었다"며 "특히 경상도 제상에 오르는 돔배기 판매의 출발지이기도 하다"고 자랑을 늘어놨다.

◆능금시장

수박, 딸기, 사과, 포도, 오렌지, 키위 등 모든 과일의 도·소매를 겸하고 있다. 예전에 비해 규모가 다소 줄긴 했지만 단일 과일시장으로서는 한강 이남에서 제일 크다. 140여 개의 점포에 각종 과일이 즐비하며 태백, 부산, 울산 등 전국 각지에서 물건을 떼러 이곳에 온다.

이곳에서는 도매로 팔기 때문에 동네 가게 과일보다 20~30% 정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낱개 판매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은 소규모라도 상자째 구입해야 한다.

수입과일인 바나나는 생 바나나를 숙성시켜 판매하며, 키위는 저온창고에 저장해 신선도를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과일 품목별, 규모별, 계절별로 나눠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것도 특징이다. 판매방식은 생산자 위탁판매, 산지 밭떼기 판매, 상인 간 협약 판매 등 다양한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구청과시장

아침부터 밤늦도록 각종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사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128개의 점포가 대낮에도 환하게 불을 밝힌 채 손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각종 행사, 식당, 종교단체 등에서 쓸 물량을 대량으로 구입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바지, 혼례, 제사 등에 쓸 과일은 최상품을 깔끔하게 포장해 제공하고 있다. 파·부추·미나리 등 단일품목을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도 눈길을 끈다.

◆문구류시장

경명시장 어물전 뒤쪽에 가면 10여 곳의 완구'문구점들이 들어서 있다. 완구점에 들어서니 블록'로봇'인형'레고 등 수천 가지의 완구들이 넓은 매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놀이용 완구뿐 아니라 교육용 완구도 갖춰져 완구의 모든 것을 구입할 수 있다.

일반 완구점보다 매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수많은 완구를 가득 진열해 소비자들은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품질도 우수하지만 가격 또한 싸다. 완구공장에서 공급받아 소비자에게 직거래하기 때문에 대형마트나 백화점보다 15~20% 정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완구를 구입하러 온 이미영(29'주부) 씨는 "아이 장난감을 사러 경산에서 왔다"며 "품질도 좋고 가격이 싸 완구가 필요할 때 수시로 찾아온다"고 말했다.

우일완구사 이창섭 대표는 "완구의 경우 주부들이 특히 많이 찾으며 평일보다 주말에 30% 정도 매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공책, 연필 등 각종 문구류도 공장에서 직거래로 들여와 시중보다 20~30%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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