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 단거리 국가대표팀이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 27일~9월 4일) 결승 진출을 목표로 태국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단거리 대표팀은 오세진(58) 단거리 수석코치의 지도 아래 지난달 3일부터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대학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아시아 계주 강국인 태국 단거리 대표팀과 함께 합동 훈련을 하고 있다. 태국은 아시안게임 400m 계주에서 5회 우승했다. 또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우승하고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도 8번이나 출전한 계주 강국이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합동 전지훈련을 통해 한국 계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다는 각오다.
한국 단거리 대표팀은 40여 일간의 전지훈련 점검 차원에서 24일 400m 계주 기록 테스트를 한 뒤 30일 홍콩으로 넘어가 4월 2일 열리는 홍콩오픈육상대회에 출전하고 다시 태국으로 돌아와 4월 22~25일까지의 태국오픈육상대회에 참가한 뒤 4월 26일 귀국한다. 오세진 수석코치는 "지금까지 한국 단거리 선수 기량 향상을 위해 자메이카, 미국, 일본 등 5명의 외국인 코치가 왔다 갔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단거리 팀을 맡았다"며 "9월 4일 오후 9시 2011 대회 마지막 경기로 열리는 400m 계주 결승에 한국팀이 반드시 레인에 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100'200'400m 및 400'1,600m 계주 등 5개 종목으로 꾸려진 단거리 대표팀의 목표는 2011 대회 400'1,600m 계주 결승 진출이다. 100'200m 등 단거리는 세계와의 수준 차가 워낙 커 결승 진출이 힘들다고 판단, 계주에 승부를 걸었다. 일본, 태국, 중국 등 100m 결승에 나가기 어려운 국가들은 우리보다 앞서 100'200m 등은 포기하고 계주팀에 집중했다.
오 수석코치는 "이들 국가의 경우 대표팀 이름조차도 '단거리팀'이라고 하지 않고 '계주팀'이라고 부른다"며 "한국은 개최국인 만큼 자동 출전할 순 있지만 남은 기간 동안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및 올림픽의 400m 계주 기준 기록(39초20)을 꼭 넘어 자력으로 출전하고, 내친김에 결승에 진출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한국 대표팀은 결승 진출의 열쇠가 될 '바통 터치' 훈련에 역점을 두고 있다. 바통 터치만 잘해도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지만 자칫 한 번의 실수로 물거품이 되는 것도 바통 터치이기 때문이다. 바통 터치에는 '상단 받기', '중단 받기', '하단 받기' 등 3가지 방법이 있는데 미국은 상단, 태국과 프랑스는 중단, 일본은 하단 받기 등으로 나라마다 다르다. 우리나라 팀들도 광주광역시는 상단, 한국체대는 중단, 충남대는 하단 받기 등으로 다르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이번에'중단 받기'로 통일하고 이를 집중 훈련하고 있다. 또 마크 포인트 훈련에도 힘을 쏟고 있는데 마크 포인트가 '몇 cm'만 틀려도 부딪히거나 떨어뜨릴 수 있어 바통 주고받는 지점을 정해 반복 연습하고 있다.
현재 태국 전지훈련에 참가한 선수는 김국영, 임희남, 전덕형 등 8명으로, 아프거나 부상당한 선수 없이 모두 좋은 분위기 속에서 맹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 수석코치는 6월 대구에서 열리는 전국육상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6월 12일쯤 이들 8명의 선수와 현재 부상 중인 여호수아나 박봉고 등 국내 랭킹 16위 내 선수 중 6명을 추려 최종 엔트리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후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 그랑프리대회에 출전한 뒤 유럽으로 건너가 프랑스, 스페인 등 3번의 유럽투어대회에 참가하고 돌아와 컨디션을 조절하며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오 수석코치는 "세계적인 선수는 없지만 김국영, 임희남, 전덕형 등 기량이 비슷한 선수들이 많아 계주는 한번 해볼 만하다"며 "400m 계주에서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23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는 한국 기록(39초43)을 먼저 깬 뒤 대구 대회 기준 기록인 39초20을 넘어 38초60까지 끌어올리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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