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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유언비어 퍼뜨리기와 사재기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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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부의 강진과 지진해일에 이은 원자력발전소 원자로의 잇따른 폭발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방사능 유출 문제와 관련한 각종 유언비어가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트위터 등을 통해 퍼져 나가고, 일부 생필품에 대해서는 사재기 조짐까지 보인다. 유언비어는 '비에 방사성 낙진 위험이 있다'거나 '동해안 해산물은 위험하다'는 등의 내용으로 아무런 근거 없이 막연하게 추측한 것이다. 정부와 전문가는 여러 가지 과학적 근거를 들어 이를 부정하지만 워낙 민감한 사안이어서 공포심을 조장하기에 충분하다.

극히 일부지만 일본 지진 발생 이후 미역, 생수 판매가 늘고 있다. 방사선 피폭 때 미역 섭취가 효과가 있다는 불안감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또 일본산 화장품과 과자 등의 판매도 크게 늘었고, 기저귀는 품귀 현상까지 나타난다. 앞으로 일본에서 생산될 제품에 대한 방사선 노출 불안감에 미리 사재기를 하는 것이다.

닥쳐올지 모를 미래의 불안에 대비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근거 없는 유언비어에 부화뇌동하며 말을 퍼뜨리거나 사재기를 하는 것은 큰 혼란을 부를 수도 있다. 특히 여러 가지 사건에서 드러났듯, 인터넷을 통해 퍼지는 유언비어의 폐해는 심각하다. 호기심 반, 장난 반으로 시작한 것이 퍼나르기를 통해 일파만파로 번진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유언비어가 덧붙어 그럴듯하게 꾸며지면 많은 국민이 사실처럼 받아들여 정부의 어떤 해명도 통하지 않는 통제 불능 상태가 된다. 사재기도 이와 비슷하다. 한 번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가 없다. 기저귀 품귀 현상은 일본의 주부들이 일본에서 사용할 양도 모자라니 양보해 달라는 글을 올릴 정도다.

이번 사태 때 일본인이 보인 절제되고 침착한 행동에 전 세계가 감동했다. 누가 강제한 것이 아니지만 평소의 마음가짐과 행동이 최악의 재난 상황에서도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세계 일류 국민을 지향하는 우리가 당연히 본받아야 할 점이다. 또한 유언비어와 사재기는 초기에 잡지 못하면 더 큰 혼란을 부른다. 정부는 유언비어 유포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조사하고, 현 사태의 심각성과 그 대비책에 대해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설명을 해야 한다. 나아가 우리나라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총체적 재점검과 함께 그 결과와 문제점을 낱낱이 공개해 다시는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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