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하성란(사진) 씨가 26일 오후 2시 30분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이야기는 어떻게 시작되는가'라는 주제로 문학특강을 한다.
하성란 씨는 서울에서 태어나 1996년 서울신문 단편소설 '풀'로 등단, 한국 문단에서 각광받고 있는 여성 작가다.
최근 발표된 하성란의 장편 'A'(자음과 모음)는 눈뜬 주인공의 고군분투를 담고 있는 포르투갈 출신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사라마구의 대표작 '눈먼 자들의 도시'와는 대조적으로 눈뜬 자들 가운데서 유일하게 눈먼 자가 후각과 청각을 통해 전대미문의 집단 자살 사건을 파헤친다.
소설은 '보다'라는 동사에서 발로한 1인칭 시선의 성립이 불가능한 신체적 불구성의 구조와 함께 냄새, 음향, 피부 감각이 그 시선을 대체하고 있는 독특한 문체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문장이 독특하고 미세한 것도 찍어내는 카메라 같다. 이 말은 소설 문장을 시나리오로 해서 영상으로 찍으면 하나의 영화가 될 수도 있겠다는 말과 같은 말이다. 문장이 현재형인 것도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사물과 스토리가 다분히 눈에 선하게 보이는 현재형이므로 쉽게 상상이 되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다.
1인칭보다 주로 3인칭을 쓰는 것은 내가 개입하지 않은 채 사물들이 제각각 이야기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작가 스스로 말하고 있다. 그리고 사물과 심리묘사가 정밀하고 표현이 독특해 하성란만의 이야기기법을 만들고 있다.
하 씨는 1999년 '곰팡이 꽃'으로 동인문학상, 2008년 '그 여름의 수사'로 오영수문학상을, '알파의 시간'으로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문의 동리목월문학관(054-772-3002)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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